온도 낮추니 탄소 배출이 줄었다…HD현대사이트솔루션 '도료 혁신'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굴착기 한 대를 칠하는데 쓰이는 열에너지를 3분의 1가량 줄일 수 있다면 어떨까. HD현대(267250)의 건설기계부문 중간 지주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놨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최근 굴착기·휠로더 등 건설기계 도장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약 53% 낮추는 저온경화형 도료를 개발했다. 연간 소나무 10만4000여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효과로, 기술원이 1년여간 매달린 끝에 얻은 결과물이다.

핵심은 온도다. 그동안 부품에 입힌 도료를 단단하게 굳히려면 80~100℃의 고온을 유지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도료는 50~60℃의 낮은 온도에서도 경화가 가능, 건조 공정에 들어가는 열에너지를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비결은 도료 성분 교체에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도료를 구성하는 수지 성분을 아크릴 폴리우레탄(Acrylic Polyurethane)에서 화학 반응 속도가 빠른 폴리아스파틱(Polyaspartic) 계열로 바꿨다. 반응이 빠른 만큼, 낮은 온도에서도 충분히 굳는 셈이다.


현재 신형 도료는 생산라인에서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울산캠퍼스는 물론 인천, 군산 등 국내 사업장으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적용될 경우 효과는 상당할 전망이다. 건조 공정 온도를 높이는 데 쓰이던 액화천연가스(LNG) 사용량이 약 32만㎥ 줄고, 탄소 배출량은 연 689톤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신형 도료는 건조 과정에서 나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배출량도 기존보다 약 69% 적다. 점점 강화되는 대기환경 규제에 미리 대응할 수 있는 카드를 하나 더 확보한 셈이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이번 저온경화형 도료 외에도 VOCs 배출이 적은 특수 도료를 별도로 개발해 HD건설기계(267270)의 중국 사업장과 국내 전동화 제품 생산라인에 이미 적용한 바 있다. 국내외 사업장의 생산 공정을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관계자는 "신도료 개발은 건설기계 생산 단계에서부터 탄소 감축을 실현하기 위한 연구 성과로, 실제 양산에 적용되면 업계 최초 사례가 될 것이다"며 "앞으로도 제조 공정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온실가스를 감축해 2050년 사업장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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