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신차배정 확정 여부는 1년 뒤로… 한국지엠노조 “불확실성 해소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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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사가 2026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 뉴시스
한국지엠 노사가 2026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GM한국사업장과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임단협 잠정합의안에는 ‘국내 생산 차세대 모델’과 관련한 내용도 담겼다. 다만 국내 생산 신차 배정 여부는 2027년 3분기 이내에 확정하기로 해 사실상 한국지엠 노조의 불안감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모습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지부에 따르면 GM한국사업장 노사는 지난 22일 열린 17차 임단협 교섭에서 임금 인상과 성과급, 국내 공장 미래 생산계획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9만2,000원 인상 △성과급 1,500만원 지급 △차세대 차종의 배정 여부 ‘2027년 3분기 내 확정’ 등이 담겼다.

GM한국사업장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한 합의안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문제는 존재한다. GM한국사업장 부평 제1공장과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차세대 모델 배정과 관련해 사측이 당장 확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 GM한국사업장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2029년 단종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 GM한국사업장

한국지엠 노조 측에 따르면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에서는 차세대 소형 차종인 ‘9BXX-2’ 신차 개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9B’는 GM(제너럴모터스) 본사 차원에서 사용하는 글로벌 소형 SUV의 코드명이다. 노조에서는 이번 임단협 핵심으로 GMTCK가 개발 중인 ‘9BXX-2’ 신차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확정해 줄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노조가 사측에 신차 배정을 지속적으로 요청하는 이유는 현재 국내에서 생산·판매 중인 모델 중 트레일블레이저가 2029년 단종될 예정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동시에 GM(제너럴모터스)과 KDB산업은행이 지난 2018년 GM한국사업장을 2028년 5월까지 유지하기로 약속했는데, 이 시점 이후 국내에서 생산하는 차세대 모델이 없다면 GM이 한국에서 철수할 우려도 적지 않아서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단종된 이후에도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신차를 생산한다고 사측이 약속을 해야 ‘GM 한국 철수설’을 잠재우고 고용 불안정을 해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2018년 5월말 폐쇄됐다. 이후 2022년에는 한국지엠 부평 제2공장 가동이 멈췄고, 2025년에는 GM 쉐보레캐딜락 직영서비스센터 운영 중단 및 매각 계획이 발표됐고 실행됐다. 사진은 한국지엠 군산공장 정문. / 뉴시스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2018년 5월말 폐쇄됐다. 이후 2022년에는 한국지엠 부평 제2공장 가동이 멈췄고, 2025년에는 GM 쉐보레·캐딜락 직영서비스센터 운영 중단 및 매각 계획이 발표됐고 실행됐다. 사진은 한국지엠 군산공장 정문. / 뉴시스

한국지엠 노조의 불안감이 큰 이유는 GM이 지난 8년간 보인 행보 때문이기도 하다. 2018년에는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폐쇄했고, 이어 2022년에는 인천 부평 제2공장 가동도 중단했다. 또 지난해에는 GM 쉐보레·캐딜락 직영 서비스센터 매각을 발표했다. 10년도 채 되지 않는 사이에 국내 사업장을 줄줄이 폐쇄한 GM과 GM한국사업장의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 임단협에 담긴 ‘2027년 3분기 내 국내 생산 신차 배정 여부 확정’이라는 것도 100% 신뢰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2018년 본사가 군산공장을 폐쇄하는 바람에 당시 군산에서 근무하던 직원들 중에서는 부평 제2공장으로 발령을 받은 이들도 있는데, 2022년에는 부평 제2공장까지 가동을 멈추면서 또 근무지가 바뀐 직원도 있다”며 “이후 일부는 지방에 위치한 직영 서비스센터로 발령을 받아 또 이사를 가고, 지난해에는 직영센터마저 매각해 운영을 중단하면서 직영센터 근무자들은 다시 창원공장이나 부평공장으로 발령을 받아 근무지가 4번 바뀐 직원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델 배정을 요구하는 이유는 고용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한 가장 기본”이라며 “사측이 이번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2027년 3분기 이내 신차 배정 여부를 확정지을 것’이라는 내용을 담긴 했으나 GM한국사업장에서는 신차 배정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결정을 하지 못하고 미국 본사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만큼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지엠 노조에서는 이번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를 오는 27일과 28일 이틀간 진행할 예정이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의 과반이 찬성하면 올해 임단협은 최종 타결된다.

임단협이 최종 타결되면 한국지엠 노조는 GM한국사업장 사측과 함께 차세대 모델 국내 생산 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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