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정소현 기자 인공지능(AI) 산업과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원자력과 가스복합발전, 차세대 에너지원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사업 기회도 넓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데이터센터와 AI 확산으로 세계 전력 소비가 향후 수년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각국은 원전과 재생에너지, 가스발전 등을 함께 활용하는 에너지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DL그룹은 발전사업 개발부터 설계·조달·시공(EPC), 운영, 에너지 유통까지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그룹의 에너지 사업은 DL에너지와 DL이앤씨가 중심축을 맡고 있다. DL에너지는 국내외 발전사업 투자와 운영을 담당하고 있으며, DL이앤씨는 플랜트와 원전, 발전 EPC 역량을 기반으로 차세대 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대림의 에너지 물류·트레이딩 기능까지 더해지면서 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사업 경험이 눈에 띈다. DL에너지는 미시간주 나일즈 가스복합발전소 개발에 참여한 데 이어 펜실베이니아주 페어뷰 발전소 투자에도 나서는 등 미국 발전사업을 확대해 왔다. 회사는 현재 국내 민간 기업 가운데 미국에서 발전소 투자와 운영을 병행하는 사업자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DL이앤씨는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초 미국 SMR 기업 엑스에너지(X-energy)와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하며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섰다. 표준화 설계는 향후 동일 노형의 후속 프로젝트에 적용되는 기반 설계로, 반복 건설과 원가 절감에 중요한 단계로 평가된다.
시장조사업체와 연구기관들은 SMR 시장이 2030년대 들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원(NNL)은 2035년 전 세계 SMR 시장 규모가 약 5000억달러(약 753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원전 외에도 암모니아와 수소 분야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암모니아 생산시설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수소·암모니아 관련 글로벌 기술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암모니아는 향후 청정수소 운송과 저장을 위한 핵심 매개체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최근 미국 정부가 첨단산업 육성과 전력망 확충에 속도를 내면서 에너지 인프라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단순 시공 능력뿐 아니라 사업 개발과 투자, 운영 경험을 함께 갖춘 기업들의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DL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미국에서 사업 개발, 시공, 운영을 두루 수행하며 에너지 인프라 사업의 전 과정을 연결하는 역량을 축적했다”며 “통합 밸류체인과 디벨로퍼 경험을 기반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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