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앞으로 통화정책 회의를 할 때 (고려할 사항으로) 주가보다는 반도체 가격을 지켜봐야 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가격이 우리 경제의 성장과 물가 흐름을 판단하는 핵심 변수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신 총재는 이번 긴축 전환의 핵심 배경으로 반도체 호황이 이끄는 ‘수요 측 물가 압력’을 지목했다.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소득 증가가 앞으로 물가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최근 물가가 단순히 국제유가 상승이나 공급 충격 때문이 아니라 경기 회복과 소득 증가가 물가를 밀어 올리는 국면으로 바뀌고 있다는 한은의 판단을 보여준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에서도 비용 측 압력과 함께 수요 측 압력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신 총재는 국내총생산(GDP)보다 국내총소득(GDI)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GDP도 상당히 좋지만 GDI는 그것보다 훨씬 강하다”며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국민소득이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3.8%였지만 GDI는 13.2% 증가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국내에 귀속되는 소득이 생산 증가 속도를 크게 웃돌았다는 의미다.
시장 관심이 집중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특정 시점을 제시하지 않았다. 신 총재는 “앞으로 몇 차례 회의는 모두 살아있는 회의(live meeting), 즉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회의”라며 “다음 주 발표되는 GDI와 8월 초 발표될 소비자물가, 생활물가 등 새롭게 들어오는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보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긴축 기조는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신 총재는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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