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실제 프로 탁구 선수의 캐스팅부터 로버트 패틴슨의 깜짝 목소리 출연, 티모시 샬라메의 치밀한 준비 과정까지. 영화 ‘마티 슈프림’을 더욱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제작 비하인드를 짚어봤다.
‘마티 슈프림’은 아무도 존중해 주지 않는 꿈에 사로잡힌 마티 마우저가 최고가 되기 위해 지옥까지 가는 여정을 그린 영화다. 전 세계 유수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44개 부문 수상, 287개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성과를 거두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모두 입증한 작품으로, 조쉬 사프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티모시 샬라메가 마티 마우저를 연기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일 개봉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마티 슈프림’은 13일 기준 누적 관객 10만5,055명을 기록했다. CGV 에그지수 역시 90%를 유지하며 관객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가장 흥미를 끄는 대목은 마티의 숙명적인 라이벌 엔도의 캐스팅이다. 제작진은 배우가 아닌 일본 프로 탁구 선수 가와구치 고토를 엔도 역에 발탁했다. 2019년부터 프로 선수로 활동해 온 그는 2022년 하계 데플림픽 남자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한 선수지만 연기 경험은 전무했다.
가와구치 고토는 캐스팅 당시 티모시 샬라메가 어떤 배우인지도, 작품의 규모도 잘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왜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을 캐스팅했는지 사기가 아닌가 의심했다”며 “탁구 경기 장면에서는 평소처럼 플레이하면서도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실제 선수를 캐스팅한 배경에는 조쉬 사프디 감독이 바라본 탁구의 세계가 있었다. 그는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실존 탁구 선수 마티 라이스먼의 전기가 작품의 출발점 가운데 하나였다고 밝혔다. 다만 영화 속 마티는 실존 인물을 옮긴 캐릭터가 아닌 완전한 허구의 인물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쉬 사프디 감독은 “마티 라이스먼의 전기는 탁구의 세계로 들어가는 출입문 같은 역할을 했다”며 “탁구를 둘러싼 지정학적 상황과 선수들의 열정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각본 파트너와 함께 마티 마우저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숨은 재미는 로버트 패틴슨의 특별 출연이다. 2018년 영화 ‘굿타임’으로 조쉬 사프디 감독과 호흡을 맞춘 그는 이번 작품에서 얼굴이 아닌 목소리로 힘을 보탰다. 극 초반 브리티시 오픈 준결승 경기에서 장내를 울리는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바로 로버트 패틴슨이다.
조쉬 사프디 감독은 “탁구 대회 장면을 촬영하던 중 현장에 있던 로버트 패틴슨에게 심판 역할을 부탁했다”며 두 사람의 인연이 예상 밖의 카메오 출연으로 이어졌음을 전했다.
티모시 샬라메를 그 인물 자체로 만들기 위한 제작진의 세심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특수 분장팀은 탁구 선수와 구두 세일즈 일을 병행하며 살아가는 마티의 삶을 표현하기 위해 피부 질감까지 사실적으로 구현했다. 함께 출연한 기네스 펠트로가 특수 분장이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 채 피부과 시술을 권했을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티모시 샬라메의 철저한 준비도 더해졌다. 조쉬 사프디 감독은 “탁구를 배워달라고 하자 대본이 완성되기 전부터 연습을 시작했고 읽어달라고 한 책도 일주일 만에 모두 읽어왔다”며 “연기에 있어서 매우 진지하고 집요한 배우”라고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절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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