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살리기 넘어 농업 체질 바꾼다”…농협, 2200억원 투입 '농업 대전환' 시동

포인트경제
생성형AI 일러스트 / 자료 출처=농협중앙회
생성형AI 일러스트 / 자료 출처=농협중앙회

[포인트경제] 국내 농업이 고물가와 이상기후, 인력난이라는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농협이 단순한 일회성 지원을 넘어 농업 생산성과 경쟁력 자체를 높이기 위한 대규모 종합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영농자재 가격과 금융비용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유통 구조와 스마트농업 기반까지 함께 손질하는 방식으로, 농업인의 경영안정을 넘어 미래 농업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13일 농협중앙회는 총 2200억원 규모의 '힘내라! 우리 농업'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8일 발표한 '농협 대전환' 전략의 첫 번째 대형 실행과제로, 농가 생산비 절감과 유통 혁신, 금융 지원, 미래 성장기반 구축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범농협 차원의 지원을 추진한다.

농업계에서는 최근 생산비 상승과 농산물 가격 변동성이 동시에 커지면서 개별 농가의 자생력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적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비료와 사료, 인건비 상승에 더해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위험까지 확대되면서 생산부터 판매, 금융까지 전 과정에 걸친 종합 지원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생산비부터 금융까지…농가 부담 전방위 경감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생산비 절감이다.

농협은 무기질비료 가격 인상분 지원과 축산 사료가격 안정, 병해충 방제 약제 할인 공급 등을 통해 총 1134억원 규모의 생산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범국민 농촌일손돕기’와 법무부 협력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영농인력 25만명(연인원 기준)을 무상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 지원도 대폭 확대된다. 영농자금 대출에는 최대 2.5%포인트의 이자를 지원하고 농업인 대출금리 인하, 특별우대금리 예금상품 운영, 재난 피해 농업인 무이자 금융지원 등을 통해 총 740억원 규모의 금융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 이는 단순한 금리 지원을 넘어 농업인의 자금 조달 비용 자체를 낮춰 경영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라는 게 농협 측 설명이다.

강 회장이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농업인은 농협의 존재 이유'라는 경영철학도 이번 프로젝트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강 회장은 올해 들어 농업소득 3000만원 달성과 농업인의 실익 증대를 농협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범농협 차원의 지원체계 재편을 주문해 왔다. 이번 사업 역시 금융과 유통, 경제사업, 상호금융 등 계열 역량을 하나의 정책으로 묶어낸 첫 종합 패키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원 넘어 미래 경쟁력으로…'농협 대전환' 첫 실행 프로젝트

이번 프로젝트는 당장의 비용 지원에만 머물지 않는다.

농협은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한 ‘보급형 스마트팜’을 전국 1680여 곳 이상으로 확대하고, 농업금융 컨설팅도 함께 제공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공판장과 산지농협 간 협약을 통해 농산물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차액 일부를 보전하고, 수출시장 확대와 농협금융 연계 마케팅으로 판로도 넓힐 예정이다.

이는 기존처럼 개별 사업을 단편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생산-유통-금융-디지털 전환을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이전 지원사업과 차별화된다는 평가다.

강 회장이 발표한 앞서 '농협 대전환' 역시 경제사업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혁신, 농업인 실익 확대를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러한 비전을 현장에서 실제 정책으로 구현하는 첫 사례라는 의미를 갖는다.

농협 관계자는 "이상기후와 고유가 등 복합 위기 속에서 농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농업소득 3000만원 달성과 지속가능한 미래 농업 기반 구축을 위해 범농협의 역량을 계속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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