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쇼핑 열풍에…롯데·신세계百, 외국인 매출 '1조 경쟁'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수요가 살아나면서 국내 주요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모두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연간 실적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면서 사상 첫 외국인 매출 1조원 달성 경쟁에 돌입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총 1조2200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1~6월 외국인 매출 6400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 7348억원의 약 87%를 상반기에 달성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5800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 약 6500억원의 89%에 해당한다.

두 회사 모두 현재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외국인 매출 1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중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선 뒤 빠르면 3분기에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연간 기준 사상 첫 1조원 달성 가능성을 내다봤다.

외국인 매출 증가를 이끈 공통 요인은 명품 경쟁력과 K패션·K뷰티 등 한국형 콘텐츠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외국인 고객의 해외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30% 증가했다. 패션 상품군 매출도 135% 신장했다.

특히 본점에 조성한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는 전체 매출의 약 70%를 외국인 고객이 차지했다. 중화권을 넘어 미주와 유럽 고객의 방문이 늘면서 명동의 대표 K패션 쇼핑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9.3% 증가했다. 남성패션은 110%, 여성패션 89.4%, 화장품 87.3%, 식음료는 62.9% 늘었다.

과거 명품에 집중됐던 외국인 소비가 패션과 화장품, 식음료 등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개별 자유여행객이 늘어난 데다 K팝과 K콘텐츠를 경험하려는 관광 수요가 쇼핑으로 연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고객의 국적도 다변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외국인 매출에서 중국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77.5%에서 올해 상반기 48.5%로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고객 비중은 1.1%에서 19.1%로,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기타 아시아 고객은 4.4%에서 14.9%로 확대됐다.

롯데백화점 역시 본점 키네틱 그라운드를 중심으로 미주·유럽 고객 방문이 늘고 있다. 외국인 전용 프로그램인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은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발급 13만건을 넘어섰다.


외국인 고객 전용 멤버십 규모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이 앞선다. 신세계의 외국인 전용 멤버십은 120여개국, 3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할인과 사은 혜택을 제공하며 재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외국인 매출은 서울 명동을 넘어 잠실과 강남, 부산 등 주요 관광 상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다. 외국인 매출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롯데타운 잠실은 백화점과 롯데월드몰, 에비뉴엘, 롯데월드타워 등 관광 콘텐츠를 기반으로 외국인 매출이 120% 늘었다.

부산 지역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부산본점의 외국인 매출은 150%, 롯데몰 동부산점은 170% 증가했다. 김해공항과 해운대·오시리아 관광단지 등 주변 관광지와의 접근성이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를 외국인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명동 본점은 신세계스퀘어를 통해 방탄소년단과 보이넥스트도어 등 K팝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본점 방문 고객 3명 중 1명은 외국인이다.

강남점은 반포한강공원과 세빛섬, JW메리어트 호텔 등 관광 인프라에 '하우스 오브 신세계' 푸드홀과 '스위트파크' 등 미식 콘텐츠를 결합했다. 120여개국 고객이 찾는 등 점포 가운데 외국인 국적이 가장 다양하다.

부산 센텀시티는 크루즈 관광객 증가와 해운대·광안리 관광 수요를 흡수하면서 상반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0% 급증했다. 롯데와 신세계 주요 점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양사는 통역과 결제 등 외국인 쇼핑 편의 서비스 경쟁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과 롯데월드몰에 일본어·중국어·베트남어 등 10개 이상 언어를 지원하는 인공지능 통역 디스플레이를 운영하고 있다. 일평균 문의 건수는 약 700건에 달한다.

중국 플랫폼 샤오홍슈와 고덕지도, 따종디엔핑에 공식 채널을 개설했으며 오는 9월에는 유니온페이와 협업해 QR 및 근거리무선통신 방식의 퀵패스 결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유니온페이와 알리페이, 라인페이, JCB 등 글로벌 결제 플랫폼과 협업을 확대한다. 한국관광공사·서울관광재단 등 관광기관과 연계해 미주와 유럽, 대만 관광객을 대상으로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의 쇼핑이 명품 구매에서 K패션과 화장품, 식음료 등 체험형 소비로 확장되고 있다"며 "백화점이 단순한 쇼핑 시설을 넘어 관광과 문화, 미식을 함께 즐기는 목적지로 재편되면서 외국인 매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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