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좋은 유격수는 아니었고요, 실수가 넘쳐나는 유격수였기 때문에…” 꽃범호의 겸손, 그러나 김도영이라면 해낸다[MD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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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KIA 3루수 김도영이 8회말 2사 만루서 두산 박찬호의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전 좋은 유격수는 아니었고요.”

KIA 타이거즈가 간판스타 김도영(23)을 내년부터 주전 유격수로 쓰려고 하는 건 이범호 감독이 즉흥적으로 내린 결정이 아니다. 지난 오프시즌부터 충분히 숙고한 결과다. 구단도 이범호 감독의 결정에 전적으로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2026년 6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KIA 3루수 김도영이 8회말 1사 1.2루서 두산 안재석의 파울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마이데일리

흥미로운 건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과 반대로 현역 시절 유격수에서 3루수로 이동한 케이스라는 점이다. 물론 김도영도 고교 시절까지 유격수를 봤기 때문에 유격수에서 3루수로 이동했던 케이스다. 그러나 프로에서의 포지션 변경은 이범호 감독과 정반대인 건 맞다.

이범호 감독이 가장 걱정하는 건 김도영의 다리다. 올해 건강하게 전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데뷔할 때부터 부상이 잦았다. 작년에는 햄스트링을 세 번이나 다쳤다. 그래서 유격수 포변을 올해가 아닌 내년을 생각하는 것이다. 시즌을 치르면서 건강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할 방침이다.

어쨌든 유격수는 3루수보다 할 일이 많다. 김도영이 다시 유격수 감각을 깨우고, 또 프로 수준의 타구를 유격수 위치에서 꾸준히 받아봐야 한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김도영이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물론 이범호 감독은 건강한 김도영이라면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이범호 감독은 웃더니 “저는 좋은 유격수는 아니었고요. 실수가 넘쳐나는 유격수였기 때문에 3루로 옮겼다. 그때 (한화가) 알렉스 로드리게스로 키우려고 하다 실패하고…”라고 했다. 실제 이범호 감독은 유격수로 뛴 2004년에 실책 30개를 범했다. 이후 3루로 옮겨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레전드 공수겸장 3루수 길을 걸었다.

이범호 감독은 이후 “유격수가 (3루수보다)훨씬 신경 쓸 게 많다. 작전으로 해야 할 것도 많고, 1,3루면 3루수는 무조건 베이스 옆에만 있으면 된다. 유격수는 좌선상으로 가야 하고, 좌중간, 우중간 다 뛰어 가야 한다. 우선상으로 가도 2루로 갈지 3루 선상에 있을지 오만가지를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 굉장히 복잡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그걸 매 경기 중심타선을 치면서 해야 하니까. 그걸 계속 했으면 부침이 덜할 텐데 갑자기 하다 보면 굉장히 체력소모가 많이 되죠. 도영이가 유격수로 가도 될 정도의 핸들링도 갖고 있는데 체력적으로 부침이 있을 확률이 있다. 그게 조금 신경 쓰인다”라고 했다.

2026년 5월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일단 올 시즌은 건강하게 잘 마치는 게 중요하다. 김도영도 아시안게임에 나가기 전까지 팀의 전 경기에 출전하는 게 목표다. 아시안게임, 그리고 KIA의 포스트시즌까지 무사히 치르고, 마무리캠프에 충분히 쉰 뒤 내년 1월 말 스프링캠프부터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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