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블랙스페이스 엔진 주목받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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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사막’ 개발에는 펄어비스의 블랙스페이스 엔진이 사용됐다. / 게임 화면 갈무리
‘붉은사막’ 개발에는 펄어비스의 블랙스페이스 엔진이 사용됐다. / 게임 화면 갈무리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펄어비스는 첫 작품인 ‘검은사막’부터 자체 게임엔진 개발을 고수했다. 이러한 독자 기술은 ‘붉은사막’의 생생한 그래픽으로 진가를 드러냈다. 미국 언리얼 엔진과 유니티 중심의 게임 시장에서 펄어비스만의 엔진은 신작 경쟁력을 높였다.

◇ ‘검은사막’부터 독자 엔진 고수, ‘붉은사막’ 흥행 이뤄

게임산업 성장 기반에는 개발을 지원하는 엔진이 있었다. 상용 게임 엔진 보급 덕분에 게임사는 개발 도구와 그래픽 리소스를 빠르게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게 가능하다.

현재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등은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 소규모 조직 개발은 유니티 테크놀로지스의 유니티 엔진이 널리 사용되는 중이다. 많은 게임에서 유사한 그래픽 품질과 스타일이 나오며 그래픽 승부보다는 참신한 콘텐츠 경쟁이 중요해졌다.

하지만 자체 엔진은 여전히 그래픽 기술에서도 차별화를 가능하게 만든다. PC·콘솔 ‘붉은사막’에 대해 게임업계는 타 게임들과는 다른 그래픽 질감에 호평하는 중이다. 캐릭터 위치에 따른 빛과 그림자의 변화와 사실적인 오픈월드를 구현한 가운데 최적화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붉은사막’ 개발에는 펄어비스의 블랙스페이스 엔진이 사용됐다. 김대일 의장은 MMORPG를 위한 검은사막 엔진에 이어 멀티플랫폼 확장에 용이한 블랙스페이스 엔진 개발을 이끌었다. 해외 기업의 개발 도구에 종속되지 않고 주도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의지다.

게다가 규모 있는 게임사는 자체 엔진을 사용하면 장기적으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외부 엔진 사용은 게임 개발을 지원받을 수 있지만 비용이 뒤따른다. 언리얼 엔진의 경우 게임 출시 이후 100만달러(약 15억원) 매출이 넘어가면 초과분에서 5% 로열티가 부과된다.

◇ 최근 글로벌 흥행작 다수 상용 엔진 사용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다음 신작인 ‘도깨비’, ‘PLAN 8’도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활용해 개발한다. / 게임 화면 갈무리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다음 신작인 ‘도깨비’, ‘PLAN 8’도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활용해 개발한다. / 게임 화면 갈무리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자체 엔진으로 경쟁력 있는 고품질 그래픽을 구현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글로벌 흥행한 넥슨 ‘아크 레이더스’, 네오위즈 ‘P의 거짓’, 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 등은 얼리얼 엔진을 사용했고,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는 유니티 엔진 기반이다.

해외에서는 캡콤이 자체 RE엔진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글로벌 팬층이 두터운 ‘바이오하자드’와 ‘몬스터 헌터’ 시리즈는 RE엔진 기반으로 개발됐다. 신작 ‘프래그마타’도 RE엔진으로 개발된 게임이다.

향후 펄어비스도 언리얼 엔진처럼 사업 확장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지 않느냐라는 질문이 나온다. 블랙스페이스 엔진 사업 가능성에 대해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7일 과천 사옥에서 열린 주주간담회에서 “외부에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판매할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내부 개발에 활용해 자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엔진 사업은 별도의 조직을 필요로 하고 개발 역량을 분산시킬 수가 있다. 또한, 외부 개발자들이 엔진을 학습해야 해 실제 사용이 확산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다음 신작인 ‘도깨비’, ‘PLAN 8’도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활용해 개발한다. 블랙스페이스 엔진의 모바일 게임 확장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는 데 무게를 뒀다.

게임업계에서는 ‘붉은사막’이 △자체 엔진 △태권도, 한식 등 한국 문화 전파 △83일만에 600만장 판매 싱글플레이 패키지 등으로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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