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소은 기자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고위원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5명의 최고위원은 다가오는 2028년 총선 공천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차기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당내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관전 요소는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의 대결 구도다. 차기 당대표 후보 출마를 선언한 김민석·송영길 의원이 대표적인 친명계로 분류되는 만큼 출마가 유력한 정청래 전 대표와의 대립 구도가 전당대회의 핵심축으로 꼽힌다.
이러한 계파 간 경쟁 구도는 당대표 선거를 넘어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미 친명계에서는 김영호·박선원·이건태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8일 오전에는 원외 인사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까지 출마 선언을 완료했다. 여기에 또 다른 친명계 서미화 의원도 오는 9일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 친명계 후보들은 일제히 정청래 지도부 체제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을 정조준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인 이건태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자기 정치 욕심으로 정부와 엇박자를 낸 지도부 교체는 당원의 요구이자 전당대회의 시대정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호 의원 역시 “60%대를 넘나들던 정부의 국정 지지도가 떨어져 내란세력이 장악한 국민의힘에 뒤처지고 있다”며 “당 안에서는 도낏자루 썩는 줄도 모르고 갈등과 대립에 빠져들고 있다”고 당내 쇄신을 강조했다.
이에 맞서 친청계 의원들도 조만간 출마 선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까지는 친명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운 움직임이다. 친청계로 불리는 최민희·한민수 의원의 출마가 거론되는 가운데 문정복·이성윤 현 최고위원의 연임 도전 가능성도 함께 점쳐진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정부 2년 차인 상황에서 여당 내에 ‘친명’과 ‘친청’이라는 단어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매우 예외적인 상황”이라며 “친청계가 다소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사실 원래부터 그래야 마땅하다”고 짚었다. 결국 정권 초기인 만큼 대통령의 의중을 무시할 수 없다는 취지다.
신 교수는 “당과 청와대의 입장이 갈리는 것은 예외적인 경우”라며 “의원보다는 당원들 사이에서 친청계 성향이 짙다 보니 당원들의 요구를 기반으로 판단해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친명계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만큼 비명계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7일 8년 만에 청년최고위원제의 부활을 공식화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외 청년세대 인사들의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과 정민철 정책위원회 부의장도 이미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다만 세부적인 선출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이하 전준위) 간사인 이연희 의원에 따르면 청년최고위원 선출 방식을 두고 △독자적인 별개 쿼터제 △여성 최고위원 선출 방식 준용 △지명직 최고위원 할당 등 여러 논의가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후보가 과열되자 민주당은 당내 교통정리를 위해 오는 23일 예비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비경선은 당 중앙위원들의 투표로 치러지며 본선에 진출할 8명의 후보가 결정된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