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디젤 자동차가 하이브리드(HEV)와 전기차(BEV)에 밀리며 비중이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5% 안팎의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높은 연료효율(연비) 덕에 장거리 운행이 잦은 운전자들 사이에서 고정 수요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데이터에서는 상반기 디젤차 신차 판매량은 1,096대에 불과하고 시장점유율도 0.6%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디젤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모델을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MHEV를 포함한 올 상반기 디젤 판매량은 7,600대가 조금 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디젤 MHEV를 포함한 수입차 디젤 모델 비중은 4.1∼4.2% 수준으로, 순수 디젤 차량의 시장점유율 0.6%에 비해서는 차이가 크다.
MHEV를 포함해 디젤 수입차의 판매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더라도 2024년 상반기에는 1만60대의 수입 디젤 차량이 팔렸다. 당시 수입차 전체 판매량의 약 8.0%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상반기에 7,829대의 디젤 모델이 팔렸으며, 이는 수입차 시장의 5.7%다.
매년 디젤 수입차 판매가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그럼에도 여전히 연간 1만대 이상의 고정 수요는 존재한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 디젤 차량은 동급의 가솔린 모델 대비 ‘연비’가 뛰어나 장거리 주행이 많은 경우에는 경제성이 높다.
실제로 수입차 모델 중에서 가솔린과 디젤이 함께 판매되는 모델의 연비를 살펴보면 디젤 모델의 연비가 가솔린 대비 대체로 20% 높은 수준으로 국내 인증을 통과했다. 일부는 가솔린 대비 디젤 연비가 30% 이상 높은 경우도 적지 않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 디젤 차량 대부분은 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차다. 독일 브랜드 외에는 랜드로버와 포드 정도가 디젤 차량을 판매 중이다.
현재 6월 모델별 판매량은 아직 공개 전으로, 올해 1∼5월 기간 가장 많이 판매된 수입 디젤 모델은 ‘BMW X7 40d x드라이브’로 781대가 팔렸다. 이어 수입 디젤 2∼10위 모델은 △벤츠 G클래스(G바겐) 650대 △BMW X5 630대 △벤츠 GLE 476대 △BMW 5시리즈 408대 △폭스바겐 골프 404대 △벤츠 GLC 399대 △아우디 Q5 380대(스포트백 포함) △BMW X7 368대 △랜드로버 디펜더 318대 순이다. 대체로 준대형∼대형급 모델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소위 말하는 ‘큰 차’에서 디젤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연비’를 고려한 선택으로 보인다.
먼저 수입 디젤 차량 중 가장 많이 판매된 BMW X7 40d x드라이브는 연비가 10㎞/ℓ로, 가솔린 모델인 X7 40i x드라이브 연비는 7.8㎞/ℓ 대비 28% 이상 효율이 뛰어나다. BMW X5 디젤 모델(30d·40d x드라이브)도 630대가 팔리며 수입 디젤 모델 중에서는 판매량이 많은 편이다. X5 디젤 모델은 연비가 11∼11.4㎞/ℓ로, 가솔린 모델인 X5 40i x드라이브 9.2㎞/ℓ 대비 19.6%, 23.9% 높다.
벤츠 디젤 모델 역시 매한가지다. G클래스 450d 4매틱은 복합 연비가 10㎞/ℓ다. 가솔린 모델인 AMG G63 4매틱의 연비는 5.8㎞/ℓ다. 공인 연비만 비교하면 디젤 모델인 G클래스 450d 모델이 고성능 가솔린 모델인 AMG G63 대비 72% 이상 효율적이다. G클래스는 가격도 디젤 모델이 5,000만원 이상 저렴하다는 점도 수요가 디젤에 치중된 이유 중 하나다.
벤츠 GLE 모델의 복합 연비도 △디젤 300d 4매틱 11.6㎞/ℓ △가솔린 350 4매틱 8.7㎞/ℓ며, GLE 쿠페도 △디젤 450d 4매틱 11㎞/ℓ △가솔린 450 4매틱 8.2㎞/ℓ로 국내 인증을 받았다. 디젤 모델 연비가 33∼34% 효율적이다.
랜드로버에서 판매 중인 디젤 모델은 디펜더(90, 110)가 있다. 디펜더 90은 D250 디젤 모델과 P400 가솔린 모델 2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디펜더 110은 D250·D300 디젤 2종과 P300·P400·P635 가솔린 3종으로 판매 중이다.
랜드로버 디펜더 역시 연비를 살펴보면 디펜더90·110 D250과 디펜더110 D300 디젤 모델 전부 국내 복합 공인 연비는 10㎞/ℓ다. 반면 가솔린 모델인 디펜더90·110 P400 연비는 각각 7.2㎞/ℓ다. D250·D300·P400 3개 모델의 배기량은 전부 3.0ℓ급(2,996∼2,997㏄)으로 동급이다. 디펜더110 P300 모델은 2.0ℓ급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으며, 복합 공인 연비는 8㎞/ℓ다. 디펜더 디젤 모델 연비가 가솔린 대비 25∼38% 효율적이다.
디젤 모델의 연비가 뛰어나다는 점은 가솔린 모델과 동일한 거리를 주행했을 시 상대적으로 연료비(기름값)가 적게 든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은 ‘큰 차’일수록 더 잘 드러나고, 실제로 탄탄한 고정 수요층이 존재하는 이유다.
다만 최근 자동차 시장 분위기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HEV) 위주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디젤 중심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는 앞으로 들여올 신차를 가솔린·HEV·전기차 등으로 다변화해야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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