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뭉쳐 다니지 마, 야구 잘하는 사람들하고 다녀” 김태형표 쓴맛단맛, 손성빈은 잔소리도 즐긴다…롯데 주전포수의 자격증명[MD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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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9일 사직구장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를 치렀고 5-6으로 패해 5연패에 빠졌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너네 뭉쳐 다니지 마.”

이제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포수는 손성빈(24)이다. 더 이상 베테랑 유강남(34)이 아니다. 포수 출신의 김태형 감독은 포수에 대한 기준이 높고, 남다른 측면은 있다. 당연히 손성빈은 김태형 감독의 기준에 한참 못 미친다.

롯데 자이언츠 손성빈(포수)과 김진욱(투수)이 지난 4월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 도중 더그아웃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럼에도 김태형 감독이 손성빈을 주전으로 꾸준히 기용하는 건 현재 롯데 포수들 중에서 잠재력, 실링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또 손성빈을 7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을 마치고 만나보니 멘탈이 남달랐다. 김태형 감독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사실 김태형 감독은 직선적이다. 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뒤끝은 또 없다. 여기에 주눅드는 선수는 감독도 안 좋아하고, 또 잘 되기도 힘들다. 그러나 손성빈은 남다르다. 김태형 감독의 쓴소리 혹은 잔소리를 진심으로 자신에게 잘 되라고 하는 말씀으로 알아듣고, 소화해낸다.

손성빈은 “감독님이 혼도 많이 내주시고, 직설적으로 말씀을 많이 해준다. 그게 다 내가 잘 되라고 하는 말씀이다. 속상한 적도 없고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감독님 마음에 드는 선수가 될 수 있게 노력 많이 하겠다”라고 했다.

김태형 감독은 무엇을 지적할까. “타석에선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얘기하고, 포수에 대해선 기술적인 것보다 상황, 투수와의 호흡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해준다. 부드럽지는 않지만 대화를 많이 한다. 세게 말씀할 때는 돌이켜 보면 세게 말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 것 같다. 감독님이 그렇게 말하는 건 다 이유가 있다”라고 했다.

손성빈은 또래 선수들과 오전에 사우나를 자주 가는데, 유독 김태형 감독과 자주 부딪힌다고. 김태형 감독은 손성빈에게 “너희 뭉쳐 다니지 마. 야구 잘 하는 애들끼리 다녀”라고 했다고. 물론 김태형 감독 특유의 장난이다.

그조차 좋기만 하다. 손성빈은 “감독님이랑 마주치는 게 더 재밌고 좋더라고요. 그러면 감독님이 한마디라도 더 해주시다 보니까. 배울 게 많다. 일부러 마주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라고 했다. 심지어 “혼나는 것도 적응하면 재밌더라고요”라고 했다.

손성빈은 이날 3안타를 날렸다. 또 엘빈 로드리게스의 7이닝 9탈삼진 1실점 투구를 잘 이끌었다. 이런 경기가 손성빈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게 확실하다. 물론 김태형 감독은 직접, 혹은 코치를 통해 디테일하게 지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손성빈이 그조차 다 소화할 준비가 됐다면 OK다.

2026년 5월 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의 경기. 롯데 손성빈이 6회초 2사 만루서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손성빈은 “아직 내가 주전 포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롯데 주전포수의 자격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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