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5위인데 1위도 가능하다?
이론, 확률상 1위도 가능하다. 물론 타격왕, 최다안타왕보다 확률이 높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하기엔 좀 어렵지만. 고지가 보이는 대신 경쟁자가 많다. 어쨌든 이정후(28,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한국 최고의 타자라는 것을 증명한다.

이정후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서 5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했다. 타율 0.315를 방어했다.
이정후는 미국기준 6월 마지막 5경기서 17타수 1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7월 들어 5경기 연속안타를 쳤다. 7월 20타수 6안타 타율 0.300 2타점으로 타격왕 및 최다안타왕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6월의 폭발적인 기세는 사라졌지만, 특유의 테크닉으로 버텨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정후는 6월말부터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타격왕 레이스에선 다소 불리해지는 형국이다. 1위 오토 로페즈(마이애미 말린스, 0.346)와는 무려 3푼1리의 격차가 난다. 한때 1리까지 바짝 추격했지만, 끝내 뒤집지 못했다. 2위는 팀 동료 루이스 아라에즈(0.325). 역시 지금 이정후의 타격감으로는 곧바로 제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이정후는 5위다.
최다안타 레이스도 탑10을 아슬아슬하게 이어간다. 98안타로 어니 클레멘트(토론토 블루제이스),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 피트 크로우 암스트롱(시카고 컵스), 브랜든 마쉬(필라델피아 필리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공동 7위다. 14~15위 그룹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순식간에 추락도 가능하다.
이 부문 1위 로페즈는 123안타로 110안타의 2위 아라에즈와도 큰 격차가 난다. 이래저래 전반기 막판 타격왕 및 최다안타 레이스는 로페즈와 아라에즈의 2파전으로 좁혀진 분위기다. 물론 후반기에 전체 판도가 또 요동치겠지만, 현 시점에선 이정후가 타율이든 최다안타든 1~2위권으로 확 치고 올라가기 쉽지 않을 듯하다.
흥미로운 건 2루타다. 이정후는 올 시즌 20개의 2루타로 무려 9명의 타자와 함께 공동 15위다. 그런데 이 부문 1위 로페즈도 25개에 불과하다. 이정후가 타격감을 올린 시기에 2루타 몰아치기를 하면 후반기 대역전극이 불가능하지 않다.
단, 경쟁자가 많다. 2위는 24개의 팀 동료 라파엘 데버스다. 트로이 존스턴(콜로라도 로키스),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23개로 공동 3위다. 22개의 공동 5위 그룹에 5명, 21개의 공동 10위 그룹에 역시 5명의 선수가 있다.
이정후는 갭 히터다. 특히 우중간으로 좋은 타구를 많이 생산하는 타자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올 시즌 이정후의 2루타는 대부분 우중간, 우선상으로 향했다. 좌측, 좌중간으로는 단타는 쳤지만 장타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작년에는 좌선상, 좌중간으로 2루타가 많았는데, 올해는 잡아당기는 타구가 더 늘어났다.

이정후는 작년에도 31개의 2루타로 리그 36위를 차지했다. 시즌 내내 기복이 있지만, 올해는 작년 31개를 넘어설 수 있을만한 페이스다. 어차피 메이저리그는 개인상을 시상하지도 않지만, 기록은 영원히 남는다. 이정후가 타격왕 및 최다안타, 2루타 레이스 상위권서 경쟁을 벌이는 것 자체가 훗날 성장의 토대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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