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대 폭락에 '서킷브레이커'…올해 6번째·역대 12번째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삼성전자의 호실적 발표에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가 장중 8% 넘게 폭락했다. 오전 매도 사이드카 발동에도 낙폭이 더욱 확대되며 결국 올해 여섯 번째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는 등 국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1분에 유가증권시장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 발동 당시 코스피는 전일 종가 8051.33 대비 649.77p(8.07%) 내린 7401.56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발동 요건을 충족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매매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유가증권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주식 관련 파생상품 거래도 함께 멈췄다. 이후 10분간 호가를 접수해 단일가 매매를 거친 뒤 거래가 재개됐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올해 들어 여섯 번째이자 역대 12번째다. 지난달 26일 이후 7거래일 만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서킷브레이커 발동 원인으로 '반도체 관련주 차익 실현 매물 출회 등'을 꼽았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23분41초에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12% 하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됐지만 오후 들어 지수 낙폭은 더욱 확대되며 결국 서킷브레이커까지 이어졌다.

거래 재개 이후 코스피는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오후 2시4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4.48p(5.52%) 내린 7606.85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도 22.24p(2.63%) 하락한 824.83에 거래되고 있다.

수급별로는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3조719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조4267억원, 2081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24억원, 2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301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증시 급락은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지만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영업이익 90조원 이상을 기대했던 만큼 호실적 확인 이후 셀온(sell-on·고점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주가가 급락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7.00% 내린 29만5750원, SK하이닉스는 6.53% 하락한 219만원에 거래됐다.

SK스퀘어(-10.97%)와 삼성전기(-10.12%)는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7.48%), 삼성물산(-7.34%), 삼성생명(-6.23%), 현대차(-6.08%)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07% 상승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코오롱티슈진(6.34%), HLB(4.21%), 에이비엘바이오(3.22%), 알테오젠(1.06%) 등 바이오주가 상승했다.

반면 원익IPS(-10.36%), 레인보우로보틱스(-5.62%), 리노공업(-5.07%), 주성엔지니어링(-3.91%), 에코프로(-1.64%), 에코프로비엠(-1.56%) 등은 하락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 따른 이벤트 소멸과 반도체주 차익실현이 지수 하락을 촉발한 가운데 최근 확대된 시장 변동성이 낙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실적 발표 이후 매도 물량이 출회된 사례가 존재했는데 이날 역시 이벤트 소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시장 변동성이 커진 여파로 낙폭은 과도한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현재의 실적 호조를 물량 증가가 아닌 가격 상승에만 의존하는 전형적인 후기 사이클의 징후로 해석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반도체 업종의 이익 추정치 모멘텀 둔화를 경고하고 기대치가 너무 높아 보상 비율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평가하자 그동안 급등에 부담을 느낀 시장 참여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 출회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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