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눈물 뒤 환희라고 했나.
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27)는 작년 9월 한화 이글스와의 홈 3연전서 노시환에게 3경기 연속 같은 패턴(초구 변화구-2구 패스트볼 피홈런)으로 홈런을 맞자 이범호 감독으로부터 공개적으로 질책을 받았다. 이미 덕아웃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는데, 이범호 감독에게 꾸중까지 들었으니 최악의 하루라고 할 만했다.

한준수는 공격형 포수다. 단, 수비력이나 볼배합, 투수리드에선 그다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작년엔 타격까지 안 풀렸다. 시즌 막판 타격감을 많이 회복했으나 길었던 부진을 만회하긴 어려웠다. 2024년에 본격적으로 1군 주전급 포수로 자리잡은 뒤 소포모어 징크스를 제대로 겪었다.
그러나 올해 한준수는 확 달라졌다. 우선 타격이 매우 좋다. 71경기서 198타수 65안타 타율 0.328 6홈런 25타점 29득점 OPS 0.947 득점권타율 0.333이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해 개인순위에서 이름을 찾을 순 없다.
단, 김태군이 최근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고, 당분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한준수가 일단 후반기 초반 에도 주전으로 뛰어야 할 듯하다. 김태군은 올 시즌 초반에도 어깨부상이 있었다. 이래저래 한준수의 비중이 높아진 올 시즌이다.
한준수의 올 시즌 볼배합, 투수리드를 보면 김태군의 존재와 무관하게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KIA 마운드가 최근 실점이 다소 늘긴 했다. 그래도 팀 평균자책점 4.17로 리그 3위다. 선발 3.95로 2위, 불펜 4.50으로 3위다. 한준수의 좋은 경기운영이 투영됐다고 봐야 한다, 특히 6월18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경기 막판 피치아웃으로 결정적 아웃카운트를 유도했다.
이해창 배터리코치는 한준수가 평소 경기준비를 꼼꼼하게 한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투수의 장점을 살리고 타자의 단점을 잘 공략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기에 경기상황과 흐름, 상대의 움직임을 읽고 대처하는 능력까지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직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보기 어렵지만, 군 복무 후 1군 4년차, 주전급 포수 3년차다. 올해를 기점으로 주전이 됐다고 봐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해 9월 한준수 질책 사건 다음날 한준수가 앞으로 주전이 돼야 하고, 잔여시즌을 한준수 위주로 기용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실제 그렇게 시즌을 마쳤다. 그 기조는 올 시즌에도 이어진다. 포수는 특히 경기 경험이 중요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한준수의 올 시즌 WAR는 3.04로 리그 14위다. 포수중에선 압도적 1위다. 2위가 2.42의 허인서(한화 이글스), 3~5위가 박동원(LG 트윈스, 1.74), 김건희(키움 히어로즈 1.21), 양의지(두산 베어스 1.20)다.

심재학 단장은 2023시즌 막판 김태군과 3년 20억원 비FA 다년계약을 맺으면서 계약 마지막 시즌엔 한준수가 김태군을 밀어내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3년이 흐름 지금 딱 그렇게 돼 가고 있다. 물론 이제 시작하는 선수나 다름없다.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올해 성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눈물 뒤 환희를 볼 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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