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홈플러스가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매각해 1206억원의 현금을 확보했지만 공익채권 규모는 여전히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생절차상 우선 변제 대상인 공익채권이 좀처럼 줄지 않으면서 현재 논의 중인 2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도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플러스 채권자협의회에 보고된 5월 말 기준 공익채권은 1조999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생절차 개시 당시인 지난해 3월 3328억원과 비교하면 1년여 만에 7671억원 늘어난 규모다.
공익채권은 협력업체 납품대금과 임금, 세금, 회생절차 이후 운영비 등으로 구성되며 회생채권보다 먼저 갚아야 하는 채권이다.
세부적으로는 미지급 납품대금 등 상거래채권이 794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긴급운영자금(DIP) 채권 1614억원, 제세공과금 820억원, 미지급 급여 625억원 등이 포함됐다.
◇ 1206억원 들어왔지만…공익채권은 200억원만 감소
홈플러스는 지난달 22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대금 1206억원을 수령했다. 그러나 실제 유동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매수자인 NS쇼핑이 지방세 미납 등에 대비해 450억원 규모의 질권을 설정하면서 실제 활용 가능한 자금은 756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 가운데 약 650억원은 4~5월 미지급 임금 지급 등에 사용됐다. 이후 6월 급여 약 250억원이 새롭게 발생하면서 6월 말 기준 공익채권은 약 1조8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결국 1206억원의 현금이 유입됐음에도 공익채권은 약 200억원 감소하는 데 그친 셈이다.
◇ "2000억원 수혈도 공익채권부터"…유동성 해법 될까
현재 MBK파트너스와 채권단은 회생계획안 이행을 위한 2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공익채권이 여전히 1조원을 웃도는 만큼 신규 자금 상당 부분도 우선 변제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생절차상 공익채권은 일반 회생채권보다 먼저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과 노동조합 등이 기대하는 2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만으로는 유동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이제 논의의 초점이 자금 조달 자체보다 공익채권 부담을 어떻게 줄일지로 옮겨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익채권 규모를 감안하면 2000억원을 조달하더라도 상당 부분이 우선 변제에 사용될 수밖에 없다"며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을 논하기보다 MBK가 임금 체불과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할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결국 2000억원 신규 자금 조달 여부보다 1조원대 공익채권 부담을 어떻게 줄일지가 홈플러스 회생의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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