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출사표] 정청래와 차별화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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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6일 오전 전남광주 동구 전일빌딩 245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6일 오전 전남광주 동구 전일빌딩 245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모습이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당권 주자 중 처음으로 당 대표 출사표를 던지면서다. 또 후보자 등록이 내주 실시되는 만큼, 정청래 전 대표와 송영길 의원의 출마 선언도 이르면 이번 주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당내에선 당원들의 투표율이 이번 당권 경쟁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김민석, ‘당정 일치’ 강조하며 ‘정청래 저격’

6일 김 전 총리는 광주 전일빌딩245에서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당정일치’를 전면에 내세우며 맞대결 가능성이 높은 정 전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민주당은 지난 1년,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국정 지지를 정당 지지와 선거결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며 “지난 1년,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고 정 전 대표를 겨냥했다. 또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추진과 검찰개혁, 6·3지방선거 공천 및 선거전략 등을 거론하며 “숙의·토론 부족, 절차 미비, 일관성 부족 등 많은 문제를 낳았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정리해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완벽한 당정 일치와 민생실용통합노선만이 네 번의 민주정부에서 검증된 필승노선”이라고 말했다.

당내 ‘적통 논쟁’을 겨냥한 발언도 나왔다. 그는 민주당 출신인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은 갈라치기와 멸칭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민주당과 민주진영의 절대 자산이고 공통역사”라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자신을 민주대연합론자·당원주권론자·검찰개혁론자·숙의민주주의론자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통합에 대해 “대대적인 ‘대통합플랜’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와 의원총회 생중계 등을 고려한 발언도 나왔다. 그는 “당원주권도 1인 1표도 회의 생중계도 제 오랜 지론”이라고 했고,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선 “제 일관된 주장을 정부의 입장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한 단계 높은 언론개혁’ 추진도 시사했다.  

김 전 총리가 언급한 ‘1인 1표제’와 ‘보완수사권 폐지’ 등은 정 전 대표가 사실상 선명성을 부각하기 위해 띄운 것이었다. 이처럼 주요 현안에 대해 김 전 총리가 입장을 밝힌 것은 정 전 대표의 차별화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총리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에 몸을 던졌다”는 점도 언급했는데, 과거 2002년 대선 당시 탈당 이력에 대한 공세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전두성 기자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전두성 기자

이외에도 △시스템 공천 공정성 회복 △민주연구원 및 정책위원회 정책역량 재정비 △‘기본사회 구상’ 당 비전 추진 △5·18 헌법 전문 수록 및 선관위 혁신 포함 개헌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국정성공 지원’과 ‘총선 승리’도 강조했다. 그는 “계엄을 경고하고 내란청산 전략을 설계했고, 당내 인사 중 지선·총선·대선을 모두 지휘하고 승리로 이끌어본 유일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국정지원도 총선승리도 김민석이 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 교체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광주에서 출마 선언을 하기 전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하기도 했다. 그는 방명록에 ‘이제 5·18이 역사를 넘어 미래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처럼 김 전 총리가 광주에서 출마를 선언한 것은 호남에 권리당원 약 30%가 집중된 만큼, 호남 표심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내에선 친명계(친이재명계) 의원들이 김 전 총리를 돕고 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출마 기자회견엔 김태선·박성준·이건태·이용우·이훈기·정진욱 의원 등 약 10명이 참석했다. 또 김 전 총리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입으로 정계에 입문한 만큼, 김 전 대통령 측근들(동교동계)이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박지원 의원은 최근 “정 전 대표만 적통인가. 제가 볼 때 더 적통은 김 (전) 총리”라며 힘을 실은 바 있다. 

◇ 정청래·송영길, 출마 임박… ‘투표율’ 관건

민주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이 오는 16~17일 이틀간 진행되는 만큼, 정 전 대표와 송 의원의 출마 선언도 이르면 이번 주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송 의원은 오는 8일 출마를 선언할 수도 있다.

송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는 8일 당 대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출마 선언문엔 ‘2030’에 대한 메시지가 담길 가능성이 높다. 그는 “나는 오로지 2030”이라며 “2030 세대 없이는 2030 대선도 없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출마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없이,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고 있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메시지를 내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노사모 동창회’에 참석하고 추미애 경기지사를 만난 사진을 게시했다. 

또 “저는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 동지의 언어만 쓰겠다”, “저는 단결의 언어, 동지의 언어만 쓰겠다”는 메시지도 남겼는데, 이는 김 전 총리가 자신을 저격한 것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6일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정청래 전 대표와 송영길 의원의 출마도 이르면 이번주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정 전 대표(왼쪽)와 송 의원이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후반기 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겉옷을 벗고 있는 모습. / 뉴시스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6일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정청래 전 대표와 송영길 의원의 출마도 이르면 이번주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정 전 대표(왼쪽)와 송 의원이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후반기 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겉옷을 벗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친청계(친정청래계)도 김 전 총리 공세에 나섰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김 전 총리 출마 선언에 대해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김 전 총리가 ‘지난 1년 자기 정치의 폐해’라고 발언한 점에 대해 “이렇게 남 탓만 하고 비난하는 식의 출마 선언이 개탄스럽다”며 “이렇게 남 탓을 하는 것이 정작 김민석 당 대표 후보님 본인의 ‘자기 정치 폐해’나 ‘당정협력 혼선’을 초래하는 자기 정치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 최고위원은 김 전 총리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해체 표결에 불참한 것도 거론했다. 그는 “왜 국회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한민수 의원도 “출마의 첫 자리에서부터 시대착오적이고 유체이탈식 발언을 나열하시는 모습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반면 김 전 총리는 정 전 대표의 ‘네거티브’ 발언에 대해 “오늘 출마 선언에서 한 마디도 네거티브를 안 했다”며 “건전한 방향에 대한 토론을 피하면 안 된다고 했고 그것과 네거티브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현재 여론조사 측면에서 김 전 총리가 당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상황이다. 다만 당내에선 향후 투표율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대로 가지 않을 수도 있다”며 “당원들의 투표율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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