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행위’ 칼 빼든 국민의힘… 징계·당무감사 동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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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 기초의회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당과의 야합’ 의혹에 대해 중앙당 당무감사위를 통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회 청년주권포럼 출범식 좌담회 '올공 2030 청년들에게 주권 회복 해결책을 묻다'에 참석한 모습. / 뉴시스
국민의힘 지도부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 기초의회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당과의 야합’ 의혹에 대해 중앙당 당무감사위를 통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회 청년주권포럼 출범식 좌담회 '올공 2030 청년들에게 주권 회복 해결책을 묻다'에 참석한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김윤혁 기자  당 기강 확립을 천명한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해당행위’ 단속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6일 오후 중앙윤리위원회를 통해 당내 인사들에 대한 징계안 심사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근 일부 시·도의회 의장단 선출 과정에 발생한 당론 이탈과 타당과 야합 의혹에 대해서는 당무감사위원회를 가동해 전수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 기강 잡기 본격화… 내홍 확산 우려도

국민의힘 지도부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국 기초의회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당과의 야합’ 의혹에 대해 중앙당 당무감사위를 통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지도부는 이번 사안을 당 기강과 직결되는 문제로 판단하고 강경 대응에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점식 원내대표는 “중앙당이 강력한 그립을 잡고 징계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조치는 최근 충북 옥천군의회와 경북 포항시의회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갈등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지난 1일 임기를 시작한 옥천군의회는 양당 합의 하에 의장은 다수당(민주당), 부의장은 소수당(국민의힘)이 맡기로 합의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자당 몫 부의장 후보로 조규룡 의원을 내정하고 민주당에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같은당 최은식 의원이 당의 결정에 반발해 돌연 부의장 후보로 등록했고, 민주당 의원들이의 표가 최 의원에게 쏠리면서 부의장에 당선됐다.

충북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 당협위원장인 박덕흠 의원은 SNS를 통해 “국민의힘 중앙당은 당내 선출 결과에 반해 개별 후보자 등록 후 세력 규합 또는 타당과 야합하는 해당행위를 한 자는 ‘탈당 권고’ 이상의 중징계 처분을 권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박덕흠 의원이 지난 5월 6일 의원총회에서 대화하는 모습. / 뉴시스
충북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 당협위원장인 박덕흠 의원은 SNS를 통해 “국민의힘 중앙당은 당내 선출 결과에 반해 개별 후보자 등록 후 세력 규합 또는 타당과 야합하는 해당행위를 한 자는 ‘탈당 권고’ 이상의 중징계 처분을 권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박덕흠 의원이 지난 5월 6일 의원총회에서 대화하는 모습. / 뉴시스

이 같은 결과에 충북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 당협위원장인 박덕흠 의원은 SNS를 통해 최 의원을 강하게 규탄했다. 그는 “당내 후보가 정해졌는데도 이를 정면으로 뒤집고 당의 질서를 훼손했다면, 이것이 해당행위가 아니고서야 무엇이겠냐”며 “국민의힘 중앙당은 당내 선출 결과에 반해 개별 후보자 등록 후 세력 규합 또는 타당과 야합하는 해당행위를 한 자는 ‘탈당 권고’ 이상의 중징계 처분을 권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반복돼 온 ‘징계 후 복당’ 관행이 현재의 기강 해이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과거에도 이런 일들이 많았다. 탈당이나 제명 조치를 했는데, 선거가 끝나면 한 표가 아쉽다고 또 복당을 시켜줬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당의 기강이 서지 않았다. 누구는 봐주고 누구는 봐주지 않으면 더 이상 당의 기강을 세우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지도부의)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지방의회 야합’ 사태와 유사한 일이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 선거에서도 있었다는 취지의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달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국회의장단 선거에서 박덕흠 의원이 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 공식 추대됐음에도, 당시 경쟁 후보였던 조경태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과 접촉해 박 의원의 낙선을 유도했다는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조 의원에 대한 징계요청서도 당 윤리위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가 징계안 심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징계 논의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당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안과미래 소속 최형두 의원은 이날 ‘KBS1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일부 강경파의 목소리를 가지고 정당 내부의 구성원이나 국민들의 여론을 억압하려고 한다면 그 정당은 잘못된 것”이라며 “징계 정치는 정말 파멸적인 정치”라고 지적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징계를 통해서 (당내) 질서가 혼란해지고 국민들의 비판을 받게 된다면 결국은 징계 목적(당내 질서 유지)을 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민의힘은 본격적인 징계와 감사 절차에 착수하면서 당내 질서 정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다만 해당행위의 기준과 징계 수위를 둘러싸고 당내에서도 시각차가 적지 않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이번 징계 국면이 자칫 당 기강 확립이 아닌 또 다른 내홍으로 번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향후 윤리위의 판단이 당내 갈등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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