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비극의 주인공' 엘리에이저 알폰소 주니어(LA 다저스)가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에 초대를 받았다.
1999년생인 알폰소 주니어는 지난 2016년 7월 국제 아마추어 계약으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콜업을 꿈꾸며 마이너리그를 전전했고, 올 시즌에 앞서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시범경기에서 15경기 9안타 4득점 3타점 타율 0.250 OPS 0.583을 기록한 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마이너리그를 박살 냈다. 트리플A팀 오클라호마 시티 코메츠에 배정된 알폰소는 49경기 52안타 1홈런 32득점 17타점 타율 0.313 OPS 0.814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타율 0.219 OPS 0.469에 그쳤던 것과 비하면 상전벽해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 다저스는 5일(이하 한국시각) "포수 알폰소 주니어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했으며, 포수 처키 로빈슨을 옵션으로 마이너리그에 내려보냈다"고 발표했다. 생애 첫 빅리그 로스터 등록이다.


포수 뎁스를 채우기 위한 움직임이다. 주전 포수 윌 스미스가 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 때문에 달튼 러싱이 주전으로, 로빈슨이 백업 포수 역할을 맡게 됐다. 하지만 로빈슨은 23타수 2안타 타율 0.087 OPS 0.174라는 저조한 타격 성적만 남기고 다시 마이너리그로 향했다. 알폰소 주니어는 한정된 기회 속에서 자신의 타격 재능을 입증해야 한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다저스는 알폰소의 타격과 포수 수비를 최소 일주일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맡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알폰소 주니어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달 24일 알폰소 주니어의 고국 베네수엘라에 규모 7.2와 7.5의 연쇄 지진이 닥쳤다. 126년 만에 강진. 이 지진으로 수천 명의 사망자, 만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때 알폰소의 여동생 엘리아나와 새어머니 패트리샤는 베네수엘라 라과이라 소재 호텔에 머물고 있었고, 호텔이 붕괴되며 두 사람은 실종됐다. 아버지이자 전 메이저리거인 알폰소 시니어가 현지에서 구조 작업을 돕고 있지만, 두 사람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잔해 속에서 여동생의 반려견과 새어머니의 휴대 전화가 발견됐다. 알폰소 시니어는 "딸의 작은 반려견이 살아 나왔다면, 두 사람도 그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아내와 딸이 정말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고 무사 생환을 기원했다.
알폰소 주니어는 꿈에 그리던 빅리그에서 활약을 펼쳐 고국에 희망을 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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