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현식이가 잘해주는 바람에 이 순위(1위)를 지키는 거죠.”
올 시즌 LG 트윈스 선발진은 예상과 달리 완전히 딴 판이다. 앤더스 톨허스트, 라클란 웰스, 임찬규만 시즌 전 준비한대로 전반기 완주를 눈 앞에 뒀다. 그러나 요니 치리노스가 부진 끝에 퇴단했고, 손주영은 유영찬의 시즌아웃 이후 마무리로 돌아섰다. 송승기는 등에 담 증세로 이미 1개월간 쉰 상태다.

그 사이 불펜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선수들, 부상자들이 있었다. 때문에 LG는 아예 불펜 전문요원 약셀 리오스를 새 외국인투수로 영입했다. 결국 LG는 선발 세 자리에, 주 2회는 불펜데이로 버텨왔다. 다행히 최악의 상황을 대비, 이정용 등 롱릴리프 요원들을 시즌 전부터 준비시켰다.
그런데 LG에 전반기 막판 뜻밖의 성과가 있었다. 4년 52억원 전액보장 FA, 우완 장현식이다. 장현식은 첫 시즌이던 작년을 사실상 망쳤고, 올 시즌 출발도 좋지 않았다. 그러자 염경엽 감독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롱릴리프로 돌렸다.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2군에서 긴 이닝 소화를 준비하면서 피칭디자인을 바꿨더니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1군 롱릴리프로 몇 차례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선발로도 약간의 기복이 있지만, 기대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런 장현식은 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서 5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벌써 시즌 7승이다. 물론 5승이 구원승이고, 선발승은 최근 2승에 불과하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이 승수의 의미를 꽤 크게 봤다. 어쨌든 시즌 전 선발로 생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계산하지 않았던 전력이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5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선발 3명 갖고 돌아가는 시스템에서 그래도 현식이가 잘해주는 바람에 지금 이 순위를 지키는 거죠. 현식이가 지키고, 불펜데이로 두 게임 버티고. 승리 만들고. 현식이가 그 사이에 선발로 3승(실제 2승) 해주고, 그 2승이 엄청 큰 거예요”라고 했다. 5월 중순 이후 롱릴리프로 따낸 2승까지 포함하면 4승이다. 즉, 2위 팀에 8경기 차를 안겨준 결과다.

이제 장현식은 엄연한 선발투수다. LG는 이날 장현식을 1군에서 뺐다. 전반기에 더 이상 나갈 일이 없으니 굳이 엔트리에 넣고 다닐 이유가 없다. 후반기 개막 이후 첫 등판일에 맞춰 재등록된다. 염경엽 감독은 “현식이는 후반기에 5선발로 들어간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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