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국제전화 아니야? 요금 괜찮아?”
지난 3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한국에 있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자 돌아온 첫 반응이다.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라는 이유만으로 받는 사람도 요금부터 걱정했다. 전화를 건 쪽도 마찬가지다. 해외에서는 일반 전화보다 카카오톡 보이스톡 같은 메신저 통화를 먼저 떠올리는 이유다.
LG유플러스가 일본에서 선보인 ‘익시오 로밍콜’은 이 지점을 겨냥했다. 해외에서도 국내 번호 그대로 통화하되, U+ 로밍 요금제에 가입했거나 와이파이 환경에서 이용하면 국제 통화요금 부담 없이 쓸 수 있도록 한 데이터 기반 로밍 통화 서비스다.
이날 후쿠오카 공항과 오호리 공원, 텐진역, 라라포트 등 실제 여행객이 이동하는 동선을 따라 익시오 로밍콜을 사용해본 결과 통화품질은 대체로 안정적이었다.
◇ 공항서 첫 통화…상대방은 요금부터 물었다
먼저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한 뒤 익시오 앱을 열고 한국으로 전화를 걸었다. 별도 설정을 다시 만질 필요는 없었다. 국내에서 쓰던 번호로 통화가 연결됐고 상대방에게도 기존 번호가 표시됐다.
통화 과정은 일반 전화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앱을 통해 전화를 건다는 점을 제외하면, 메신저 친구 목록을 찾거나 별도 계정을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 해외 도착 직후 가족이나 회사에 연락하는 상황이라면 사용 방식 자체는 낯설지 않았다.
LG유플러스가 올해 초 최근 1년 내 로밍 서비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성조사와 고객경험(NPS) 분석에서도 해외에서는 요금 부담과 이용 불확실성 때문에 음성통화를 자제하고 메신저 통화로 대체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요금이 비쌀까봐 일반 전화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별도 설정 없이 국내처럼 바로 통화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반복적으로 나왔다.

◇ 관광지·번화가서도 통화 유지…“대화에는 문제 없다”
현장 점검은 공항에서 끝나지 않았다. 관광지인 오호리 공원, 유동 인구가 많은 텐진역, 대형 쇼핑몰 라라포트까지 이동하며 통화 품질을 확인했다.
오호리 공원에서는 야외 관광지 환경에서 통화를 걸었다. 주변 소음이 크지 않은 탓에 상대방 목소리는 또렷하게 들렸다. 국내 통화와 비교해 체감상 큰 이질감은 없었다.
텐진역 일대에서는 조건이 달랐다. 차량 소음과 인파가 섞인 번화가였지만 통화는 끊기지 않았다. 라라포트에서도 이동 중 통화가 유지됐다. 장소별로 음질 차이는 있었지만 대화를 이어가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다.
다만 해외 로밍 통화인 만큼 현지 네트워크 환경의 영향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LG유플러스도 이 한계를 인정한다.
김대호 LG유플러스 AI프로덕트트라이브 담당은 “현지 네트워크 환경을 완벽히 컨트롤할 수는 없다”며 “문제가 없게 만드는 것뿐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모니터링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보이스톡과 닮았지만 핵심은 ‘전화 경험’
익시오 로밍콜은 데이터 기반 통화라는 점에서 카카오톡 보이스톡과 기술적으로 비슷하다. 차이는 사용 경험이다.
보이스톡은 메신저 안에서 상대를 찾아 통화하는 방식이다. 익시오 로밍콜은 LG유플러스의 AI 통화앱 ‘익시오’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전화하던 경험을 해외에서도 이어가도록 설계됐다. 플랫폼을 바꾸지 않고, 주소록과 전화번호 중심의 통화 습관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 담당자는 “기술적으로는 보이스톡과 비슷하다”면서도 “국내에서 통화하던 것을 해외에서도 그대로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플랫폼이 바뀌고 주소록도 바뀌는 것이 기존 데이터 통화의 불편함”이라며 “경험의 연속성이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가 첫 출시 국가로 일본을 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은 한국인이 많이 찾는 여행지인 데다, 서비스 품질을 검증하기 좋은 시장이라는 판단이다. LG유플러스는 일본을 시작으로 하반기 동남아, 중국, 유럽 등 약 100개국으로 익시오 로밍콜 제공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계도 있다. 익시오 로밍콜은 LG유플러스 고객과 익시오 앱 이용자를 중심으로 제공된다. 현지 e심이나 유심을 사용하는 여행객은 이용하기 어렵다. 해외 통신 상품 전체를 대체하기보다는 LG유플러스 고객이 해외에서도 국내 통화 경험을 유지하도록 돕는 서비스에 가깝다.
최윤호 LG유플러스 AI사업그룹장(상무)은 “익시오 로밍콜은 해외에서도 국내에서 사용하던 통화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한 서비스”라며 “로밍 환경을 포함해 고객이 국내외 어디서든 부담 없이 통화하고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AI 기반 통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