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양 김경현 기자] "점수를 지켰어야 했는데…"
충격이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대만에 패배를 당했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3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B조 5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80-82로 패했다.
FIBA 랭킹에서 한국은 56위, 대만은 68위다. 아무리 이현중이 없다지만, 대만은 잡았어야 했다는 말이 나온다. 심지어 지난 2월말 대만과의 3차전에서도 65-77로 패배했고, 이번 리턴 매치에서도 다시 한 번 무릎을 꿇었다.

3쿼터까지는 65-49로 한국이 압도했다. 3쿼터 후반에는 무려 19점 차가 나기도 했다. 그런데 4쿼터 한국이 10득점하는 데 비해 대만이 26점을 퍼부었다. 75-75로 연장 승부에 돌입. 시소게임이 펼쳐지던 중 한국은 길벡 브랜든 스콧을 제어하지 못했다. 결국 경기 종료 20초를 남기고 길벡이 쐐기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80-82가 됐다. 한국은 마지막 공격에서 이정현의 돌파, 장재석의 3점이 모두 빗나가며 경기에 패했다.
경우의 수를 따지는 신세가 됐다. 예선 2라운드는 각 조 3위까지 진출한다. 만약 한국이 승리했다면 최소 3위를 확보, 2라운드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6일 일본전 승리와 함께 대만과 중국전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경기 종료 후 취재진을 만난 '캡틴' 이승현은 "그 점수를 지켰어야 했는데…"라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애들이 체력이 떨어졌는지, 작전에 미스가 있었든지, 아니면 우리가 전술에 문제가 있었는지. 일단 비디오를 다시 돌려봐야겠지만 분위기를 그때 너무 따라잡혀서 아쉽게 진 것 같다"고 했다.

선수들은 4쿼터 때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이승현은 "대만 쪽에서 분위기가 올라가고 하니까 약간 얼었다"며 "대만 애들은 신나서 바짝바짝 붙고, 이러니까 거기서 밀렸다. 전반의 모습이 나왔어야 했는데 안 나온 게 많이 아쉽다"고 돌아봤다.
어떤 점이 잘 됐고, 어떤 점이 잘되지 않았냐고 묻자 "잘 됐던 것은 보시다시피 전반에 그렇게 점수 차를 많이 벌렸다. 3쿼터도 초반에 점수 차를 벌려서 잘 됐다. 못했던 것는 그 점수가 잡힌 거다. 그거밖에 할 말이 없다. 솔직히 그 점수만 계속 지켰으면 그냥 쉽게 이기는 거였는데, 못 지킨 게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충격적인 패배지만, 수습하고 6일 일본전을 준비해야 한다. 이승현은 "전부 나라를 대표해서 나왔고, 휴가 기간인데 다들 휴가도 다 반납하고 희생해서 나왔다. 이 경기가 안 좋게 나와서 다들 속상하겠지만, 어차피 한 번의 찬스가 또 남아 있다. 잘 준비해서 이기면 모든 게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오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끌어올려야 한다. 다들 지금 개개인이 쥐도 나고 육체적으로 힘들다. 한 달 동안 정말 열심히 운동했다. 오전, 오후, 다들 야간에도 나오고 진천에서 다들 열심히 했다. 결과가 이렇게 안 좋게 나와서 너무 아쉬울 따름이다. 가서 선수들 잘 다독여주고 달래서, 어차피 일본 한 경기가 남았으니까 그 부분을 최선으로 공략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승현은 "일본전이 단두대 매치라고 할 수 있다. 지금 대만이 우리를 두 번 다 이겨서 많이 아쉽다. 그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고개를 떨궜다.
한편 이승현은 4득점 8리바운드로 궂은일을 다했다. 여준석이 15득점 8리바운드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고, 이정현이 13득점 4어시스트, 이우석이 12득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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