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좋은 차는 모터스포츠로부터"…도요타가 레이스를 멈추지 않는 이유는 (영상)

마이데일리
짐카나에 마련된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GR86. /심지원 기자

[마이데일리 = 보령 심지원 기자] "모터스포츠는 단순히 빠른 차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키워 더 좋은 차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충남 보령에 위치한 아주자동차대학교. 도요타코리아가 지난 2일 개최한 '도요타 가주 레이싱 모터스포츠 클래스' 행사는 도요타가 양산차 개발의 한 과정으로 모터스포츠를 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시험대였다.

유민하 도요타코리아 교육부 부장은 "도요타가 모터스포츠를 하는 이유는 극한 상황을 경험한 엔지니어가 결국 더 좋은 차를 만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도요타는 올해 르망24시 우승, GT3 신차 개발, 수소 엔진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탄소중립과 운전의 즐거움을 모두 포기하지 않는 '멀티 패스웨이'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짐카나 코스를 주행 중인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심지원 기자

이론 수업 후 이어진 짐카나, GR86 드리프트, 공도 시승 등의 체험 프로그램에서 도요타의 철학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프리우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이용해 슬라럼과 원선회 코스를 통과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짐카나 코스에 들어서자 반전이 일어났다. 프리우스로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할지 반신반의했지만 막상 스티어링 휠을 잡아보니 차체가 즉각적으로 반응했고, 연속된 라바콘 구간에서도 좌우로 리듬감 있게 움직이며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급격하게 방향을 바꾸는 상황에서도 차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전동화 모델 특유의 매끄럽고 즉각적인 토크 전달이 더해져 코너를 빠져나가는 과정이 한층 경쾌하게 느껴졌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GR86 드리프트'였다. 프로 드라이버가 가속 페달을 깊게 밟자 굵직한 배기음이 운동장을 가득 메웠고, 순식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차량은 라바콘 사이를 미끄러지듯 가로지르며 연신 흰 연기를 피워 올렸고, 차량은 운전자의 조작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옆자리에 앉아 있자 연이어 밀려오는 횡가속에 몸이 좌우로 흔들렸지만, 타이어가 노면을 긁는 소리와 배기음, 실내를 가득 채운 타이어 탄내까지 더해지며 모터스포츠 특유의 긴장감과 짜릿함을 오롯이 체감할 수 있었다.

이병진 도요타코리아 부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심지원 기자

두 개 코스로 나눠 진행된 공도 시승에서도 모터스포츠를 레이스가 아닌 개발의 과정으로 바라보는 도요타의 철학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먼저 아주자동차대에서 보령종합체육관까지는 캠리 XLE 프리미엄을 시승했다. 캠리 XLE 프리미엄은 가속이 부드럽고 차체 움직임이 안정적이었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는 민첩한 응답성을 보였으며 급가속과 급제동 상황에서도 운전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자연스러운 제어감이 돋보였다.

복귀 구간에서는 렉서스 NX 450h+를 탔다. 가속 페달을 밟을수록 힘이 단계적으로 쌓이며 속도를 끌어올리는 감각이 인상적이었다. PHEV 특유의 정숙성과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토크가 결합되면서 일상 주행에서도 여유로운 가속 성능을 보여줬다.

마지막 순서는 참가자들의 계측 주행이었다. 처음에는 브레이크를 일찍 밟고 조심스럽게 코스를 공략하던 참가자들도 몇 차례 주행을 거치자 금세 프리우스 PHEV의 움직임에 익숙해졌다.

스티어링 입력에 맞춰 차체가 자연스럽게 반응한다는 점을 체감한 뒤부터는 코너 진입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고, 슬라럼 구간에서도 보다 리듬감 있는 주행이 이어졌다. 실제로 상당수 참가자가 30초대 기록을 완성하며 짧은 시간 안에 차량과 호흡을 맞춰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단순한 기록 경쟁을 넘어 차량의 한계를 안전하게 경험하고, 스스로의 주행 감각을 깨워보는 시간이 됐다.

배기음과 타이어 탄내, 짐카나 코스를 누비는 프리우스와 한계까지 몰아붙인 GR86 체험까지 하루 동안 이어진 프로그램은 도요타가 말하는 '더 좋은 차 만들기'가 단순한 비전이 아니라 모터스포츠 현장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이병진 도요타코리아 부사장은 "도요타는 모터스포츠를 통해 기술을 키우고, 더 좋은 차 만들기를 실현하는 개발 철학을 갖고 있다"며 "레이스를 통해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극한 상황을 경험해야 더 안전하고 완성도 높은 차량을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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