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세대가 바뀌어도 팬덤은 사라지지 않았다. EXO, 빅뱅, 티아라 등 데뷔 10년 차 이상의 K팝 아티스트들이 해외 차트에서 여전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K팝 장기 IP의 힘을 증명하고 있다.
최근 중국, 일본 등 주요 해외 K팝 시장에서 2·3세대 K팝 아티스트들의 이름이 다시 눈에 띄고 있다. 신인 그룹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K팝 시장 속에서도 오랜 시간 축적된 팬덤과 히트곡, 멤버 개개인의 브랜드 파워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같은 흐름은 멜론이 선보인 'Global-K Chart'에서도 확인된다. Global-K Chart는 한국 멜론, 중국 텐센트뮤직, 일본 라인뮤직의 K팝 이용량을 기반으로 집계되는 차트다. 음원 스트리밍뿐 아니라 팬맺기, 좋아요 등 팬덤 활동 지표까지 반영해 국가별 K팝 소비 양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중국 차트에서는 2·3세대 K팝 아티스트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중국 텐센트뮤직 차트 6월 15일부터 21일 주간차트 기준 EXO는 10위, 빅뱅은 11위, 티아라는 1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세 그룹은 모두 중국 시장에서 오랜 시간 팬덤을 쌓아온 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EXO는 데뷔 초 중국 활동 유닛을 통해 현지 팬층을 넓혔고, 빅뱅과 티아라 역시 한류 확산기부터 강한 인지도와 대중적 기반을 다져온 대표 그룹이다.
단순히 과거 히트곡의 향수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차트에는 음원 스트리밍은 물론 팬덤 활동 지표까지 반영된다. 이는 이들의 음악과 콘텐츠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뜻이다.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팬덤의 화력이 차트 순위로 다시 확인된 셈이다.
멤버 개인의 존재감도 같은 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빅뱅 멤버 지드래곤, EXO 멤버 도경수와 백현 등이 이름을 올리며 그룹을 넘어 개인 IP로 확장된 K팝의 구조를 보여줬다. 한 팀의 영향력이 그룹 활동에만 머물지 않고, 멤버 개개인의 음악과 콘텐츠, 브랜드 파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장기 IP의 힘은 중국 차트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일본과 미국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도 데뷔 10년 차 이상의 K팝 아티스트들은 앨범, 투어, 글로벌 페스티벌을 통해 꾸준히 팬들과 만나고 있다.

EXO는 올해 정규 8집 'REVERXE'를 발매하고 통산 8번째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또한 여섯 번째 단독 콘서트 투어 'EXO PLANET #6 - EXhOrizon'을 통해 해외 팬덤의 견고함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REVERXE'는 미국, 브라질, 일본, 멕시코 등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전 세계 48개 지역 1위에 올랐고, 중국에서는 텐센트뮤직 산하 5개 플랫폼 통합 K팝 차트 주간 1위와 QQ뮤직 트리플 플래티넘 인증, 디지털 앨범 차트 주간 1위를 기록했다.
약 6년 4개월 만에 재개한 단독 투어 역시 지난 4월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나고야, 오사카, 도쿄, 타이베이, 방콕, 마카오, 홍콩, 자카르타, 싱가포르 등 아시아 14개 지역으로 확장됐다. 데뷔 14년 차에도 세대를 아우르는 글로벌 K팝 아티스트로서의 영향력을 입증하고 있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빅뱅도 현재진행형이다. 빅뱅은 올해 미국 최대 음악 페스티벌 중 하나인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 아웃도어 시어터 무대에 올라 '뱅뱅뱅', '판타스틱 베이비', '하루하루' 등 대표곡과 솔로 무대를 선보였다.
오랜 공백 뒤에도 세계적인 페스티벌에서 20년의 음악사를 압축한 무대를 펼쳤다는 점은 빅뱅의 음악과 퍼포먼스가 여전히 글로벌 관객에게 유효한 콘텐츠임을 보여준다. 빅뱅은 오는 8월 고양에서 열리는 ‘BIGBANG 2026 WORLD TOUR IN GOYANG’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 전 세계 18개 도시에서 총 31회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결국 2·3세대 K팝 아티스트들의 현재 존재감은 단순한 추억 소비가 아니다. 긴 시간 쌓아온 히트곡, 팬덤, 멤버 개인의 브랜드, 무대 경험이 결합된 장기 IP의 경쟁력이다. 신인 그룹이 빠르게 등장하고 사라지는 시장 속에서도 오래된 팀들이 여전히 차트와 공연장에서 힘을 발휘하는 이유다.
K팝은 이제 짧은 주기의 히트 산업을 넘어 장기 IP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한 번 형성된 팀의 세계관과 팬덤은 그룹 활동을 넘어 멤버 개인의 음악, 공연, 콘텐츠로 이어지고 다시 시장에서 소비된다. 'Global-K Chart'는 이러한 흐름을 국가별 수치와 팬덤 활동 지표로 보여주는 또 하나의 기준이 되고 있다.
세대는 바뀌었지만, 이름값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EXO, 빅뱅, 티아라가 중국 차트에서 다시 확인시킨 것은 단순한 순위가 아니다. K팝이 오래 소비될 수 있는 콘텐츠이자 시간이 쌓일수록 더 강해지는 IP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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