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경쟁의 윤곽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3일 회의를 열고 내부 후보 4명과 외부 후보 2명 등 총 6명의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내부 후보에는 양종희 KB금융 회장과 이재근 KB금융 부문장, 이창권 KB금융 부문장,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이름을 올렸다. 외부 후보는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과 익명을 요청한 1인이다.
금융권에서는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를 싣고 있지만, 시장 예상과 달리 김성현 CIB마켓부문장이 제외되고 이 행장이 숏리스트에 진입하면서 KB 내부 승계 구도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양종희 연임 무게...관심은 차기 리더군
금융권에서는 여전히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KB금융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다 비은행 경쟁력 강화와 주주환원 확대 등 주요 경영 과제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의 관심은 양 회장과 함께 누가 차기 리더군으로 인정받느냐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이재근·이창권·김성현 등 이른바 '3인 부문장 체제'가 모두 숏리스트에 포함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KB금융이 2024년 말 이재근 당시 KB국민은행장과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를 지주 부문장으로 전진 배치한 데 이어 지난해 말 김성현 KB증권 대표를 신설 CIB마켓부문장으로 선임하며 3인 체제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를 사실상 차기 회장 후보 검증 과정으로 해석해왔다.
◇ 김성현 빠지고 이환주 들어왔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시장 예상과 달랐다. 3인 부문장 가운데 김성현 부문장이 숏리스트에 포함되지 못한 반면 이환주 국민은행장이 이름을 올리면서다.
KB국민은행장은 그룹 최대 계열사 수장이라는 점에서 전통적인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평가받아 왔지만 직전 회장 선임 과정에서는 당시 국민은행장이었던 이재근 행장이 숏리스트에 포함되지 못했다. 당시에는 양종희·허인·이동철 부회장과 박정림 KB증권 대표가 내부 후보군을 채웠다.
반면 이번에는 국민은행장이 다시 내부 후보군에 포함되면서 이 행장의 존재감도 한층 커지게 됐다.
이 행장은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 KB금융 재무총괄 부사장(CFO),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국민은행장에 올랐다. 은행과 보험, 지주를 두루 경험한 전략·재무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금융권에서는 이 행장이 향후 최종 후보군까지 진입할 경우 KB 내부 승계 구도 역시 예상보다 빠르게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외부 후보 2명 유지...지배구조 변수도 여전

외부 후보 2명이 포함된 점도 눈길을 끈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선진화와 최고경영자 승계 절차의 투명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만큼 회추위 역시 외부 후보군 평가에 상당한 비중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회추위는 다음 달 27일 숏리스트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를 실시한 뒤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한다. 이어 9월 11일 최종 심층 인터뷰를 거쳐 차기 KB금융 회장 후보 1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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