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韓 유망주, 8G 5홈런→OPS 1.157 괴물로 재탄생…CHOO 후계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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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빈이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스프링필드 카디널스 SNS 캡처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스프링캠프 때 '젠장, 내가 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성공을 고민하던 18세 소년은 어느새 22세 청년이 됐다. 그리고 처음 밟는 더블A에서 8경기 5홈런을 때려내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마이너리거 조원빈의 이야기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더블A 구단 스프링필드 카디널스에서 뛰는 조원빈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에 위치한 루트 66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마이너리그 아칸소 트래블러스(시애틀 매리너스 산하)와의 홈 경기에서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 2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손맛을 봤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선 조원빈은 초구를 때려 중전 안타를 만들었따. 보크와 안타로 3루로 이동한 뒤 다코타 해리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타자 일순으로 다시 돌아온 2회 1사 3루 두 번째 타석은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

세 번째 타석이 백미다. 4회 1사 1루에서 이번에도 초구를 타격,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뽑았다. 더블A 시즌 5호 홈런.

이어진 타석은 루킹 삼진, 1루수 땅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조원빈의 활약 속에 스프링필드가 10-8로 승리했다.

조원빈(가운데)이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스프링필드 카디널스 SNS 캡처

조원빈은 2003년생 좌투좌타 외야수다. 지난 2022년 1월 세인트루이스와 계약금 50만 달러(약 8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구단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 국제 유망주 계약.

일찌감치 '초고교급' 툴가이로 유명세를 떨쳤다. 고교 통산 5홈런 30도루 타율 0.362 OPS 1.073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열린 아마추어 홈런왕 선발대회 '2020 파워 쇼케이스'에서 17세 이하 홈런 더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조원빈은 KBO와 미국행을 두고 고민하다, 빅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마이너리그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022년 루키 리그에서 26경기 16안타 1홈런 6도루 타율 0.211 OPS 0.716을 기록했다. 곧바로 루키 리그는 졸업했으나, 싱글A와 상위 싱글A를 오가는 생활을 했다. 올해 상위 싱글A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더블A에 콜업됐다.

조원빈이 더블A 콜업 2경기 만에 홈런을 쳤다./피오리아 치프스 X 캡처

잠재력이 만개하는 것일까. 조원빈은 더블A 8경기에서 8안타 5홈런 8득점 12타점 타율 0.276 OPS 1.157로 펄펄 날고 있다. 6월 25일 승격 후 두 번째 경기인 아칸소 내추럴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전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이어 27일 만루홈런-29일 끝내기 솔로포-7월 1일 솔로 홈런으로 3경기 연속 대포를 쐈다. 2일 5타수 1안타로 숨을 고르더니 이날 다시 홈런을 친 것.

미국 '스프링필드 데일리 시티즌'과의 인터뷰에서 조원빈은 "누가 던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해야 할 일은 타석에 들어가 집중하고 내 접근법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것만이 내 집중 대상이었다"고 최근 활약 비결을 전했다.

지난 끝내기 홈런이 모든 마이너리그 레벨을 통틀어 '1호' 끝내기 홈런이었다고 한다. 조원빈은 "그 경기에서는 내가 잘하지 못했다(4타수 1안타 1홈런). 팀에 정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팀이 동점을 만들어줬고, 투수들도 정말 잘 던졌다. 홈런은 정말 멋지다"고 했다.

2022년 처음 미국에 건너왔을 때 향수병으로 고생했다고. 조원빈은 "처음 미국에 왔을 때는 내가 여기 있으면 안 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 왔는데 나보다 더 크고, 더 강하고, 더 빠른 선수들이 너무 많았다. 첫 스프링캠프 때 '젠장, 내가 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여기에는 정말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았고, 나이도 더 많고 실력도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202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을 체결할 당시 조원빈./조원빈 SNS

이제는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30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를 꿈꾼다. 추신수 이후 최초의 미국 직행 메이저리거 역시 노린다. 조원빈의 야구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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