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8세대로 세대변경을 거친 ‘디 올 뉴 아반떼(코드명 CN8)’가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됐다. 신형 아반떼는 차체 사이즈가 중형 세단에 필적할 만큼 커쳤는데, 이 때문에 현대자동차 중형 세단인 쏘나타의 단종설이 다시 피어나고 있다. 다만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쏘나타 단종설을 부인해 9세대 쏘나타(코드명 DN9) 출시에 관심이 쏠린다.
6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된 신형 아반떼는 차체 크기가 △길이 4,765㎜ △너비 1,855㎜ △높이 1,425㎜ △앞뒤 타이어 사이 거리(휠베이스) 2,750㎜로, 7세대(CN7)에 비해 더 커졌다. 8세대 아반떼는 현재 판매 중인 7세대 대비 길이는 5.5㎝ 길어졌고, 폭은 3㎝ 넓어졌다. 실내 공간을 가늠할 수 있는 휠베이스도 3㎝ 길어졌다.
신형 아반떼 사이즈는 사실상 중형 세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실제로 수입 중형 세단의 대표 모델로 꼽히는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두 차량은 신형 아반떼보다 외관 크기가 작다.
BMW 3시리즈는 크기가 △길이 4,715㎜ △너비 1,825㎜ △높이 1,440㎜ △휠베이스 2,850㎜며, 벤츠 C클래스는 △길이 4,755㎜ △너비 1,820㎜ △높이 1,440㎜ △휠베이스 2,865㎜다. 신형 아반떼의 휠베이스만 두 중형 세단에 비해 10∼11.5㎝ 짧을 뿐 껍데기 사이즈는 더 길고, 더 넓다.
국산 프리미엄 중형 세단인 제네시스 G70 역시 차체 크기(길이 4,685㎜, 너비 1,850㎜)가 신형 아반떼보다 작다.
현대차가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계속해서 크기를 키우다 보니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가 중형급만큼 커져 버린 것이다. 물론 현행 8세대 쏘나타는 길이가 4,910㎜, 너비는 1,860㎜로 아반떼에 비해 훨씬 크다. 다만 휠베이스 차이는 9㎝로, 10㎝도 채 차이가 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기존 7세대 아반떼는 1.6ℓ 가솔린 및 1.6ℓ 가솔린 하이브리드(HEV) 엔진을 탑재한 모델만 있었으나 8세대 신형 아반떼는 △2.0ℓ 가솔린 △1.6ℓ 가솔린 HEV로 판매된다. 중형급에 필적하는 2.0ℓ 엔진을 탑재하고, 가솔린 HEV는 기존 대비 출력을 높였다.
또한 신형 아반떼에는 트림에 따라 14.6인치 또는 12.9인치 크기의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탑재되고, 현대차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와 차세대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를 탑재했다.
준중형 차급을 뛰어넘는 신규 안전 및 첨단 운전자 보조 사양(ADAS)도 아낌 없이 적용했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2(NSCC 2)’와 ‘SBW(전자식 변속 레버) P단 긴급제동’도 현대차 최초로 탑재했다.
신형 아반떼의 크기가 중형급까지 커졌고, 상품성도 더 이상 ‘엔트리급’이 아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현대차 중형 세단 쏘나타의 입지가 애매하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또 온라인상에서는 ‘쏘나타 단종설’이 다시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쏘나타 단종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6일, 2026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만난 윤효준 현대차 국내사업본부 본부장(전무)은 ‘쏘나타 단종설’ 관련 개별 질의에 “쏘나타는 단종하지 않는다”라며 “현대차는 세단 모델 3종 아반떼·쏘나타·그랜저 라인업을 계속해서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의 수장이 공식적으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쏘나타 단종설을 일축한 것이다.
이는 9세대 쏘나타 출시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9세대 쏘나타(DN9) 개발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9세대 쏘나타의 실체가 확인되지 않아 쏘나타 단종설이 계속해서 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그간 쏘나타 풀체인지 주기가 이전에 비해 길어진 점도 한몫했다.
쏘나타는 1세대(Y1)에서 2세대(Y2)로 풀체인지를 거칠 때 ‘2년 7개월’이 걸렸고, 4세대(EF)에서 5세대(NF)로 바뀔 때는 ‘6년 5개월’이 걸렸다. 햇수로는 3년, 6년이다. 이 외에 △2세대→3세대(Y2→Y3) △3세대→4세대(Y3→EF) △5세대→6세대(NF→YF) △6세대→7세대(YF→LF) △7세대→8세대(LF→DN8) 모델 풀체인지 주기는 대체로 약 5년(4년 6개월∼5년 1개월)이 소요됐다.
그러나 8세대 쏘나타는 2019년 3월 국내 출시된 후 약 4년 만인 2023년 5월 풀체인지에 버금가는 디자인 변화를 거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쏘나타 디 엣지’를 선보였다. 이후 디자인 변화는 없이 상품성 개선만으로 3년간 판매를 더 이어오고 있다.
대부분 5년 안팎, 길어도 6년 정도 기간이면 풀체인지를 거치던 쏘나타가 8세대 모델은 7년이 넘도록 세대 변경 없이 판매가 이어지다 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 단종설이 피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이 직접 ‘아반떼-쏘나타-그랜저’로 이어지는 세단 라인업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쏘나타 단종설을 일축한 만큼, 내년 9세대 쏘나타의 출시 여부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8세대 아반떼의 상품성이 상당히 개선된 점, 현대차 최초의 기술도 일부 적용된 점을 감안하면 내년 출시 예정으로 전해지는 9세대 쏘나타 상품성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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