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수입차시장의 무게중심이 더 빠르게 전동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테슬라가 주도했다면, 6월에는 BYD까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여전히 견고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월간 실적의 흐름을 설명하는 힘은 전기차 브랜드와 특정 인기 모델의 공급량 쪽으로 옮겨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6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3만8059대로 집계됐다. 전월 2만9860대보다 27.5%, 지난해 6월 2만7779대보다 37.0%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등록대수는 18만4032대로 전년 동기 13만8120대 대비 33.2% 늘었다.
숫자만 보면 뚜렷한 반등이다. 다만 6월 실적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증가 폭 자체보다 등록대수를 채운 브랜드와 연료 구성이다. 테슬라는 1만1119대로 수입차 브랜드 1위를 지켰고, BYD는 4652대로 단숨에 4위에 올랐다. 두 브랜드의 합산 등록대수는 1만5771대. 6월 전체 수입 승용차 등록대수의 41.4%가 테슬라와 BYD에서 나왔다.
◆전동화 90% 넘긴 수입차시장
6월 수입 승용차시장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가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료별 등록대수는 △전기차 1만9453대 △하이브리드 1만5125대 △가솔린 3211대 △디젤 270대 순이었다. 비중으로 보면 전기차가 51.1%, 하이브리드가 39.7%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합친 전동화 모델 비중은 90.8%다.
반대로 가솔린은 8.4%, 디젤은 0.7%에 그쳤다. 과거 수입차시장을 설명하던 고배기량 내연기관, 디젤 세단, 독일 프리미엄 중심의 문법이 점점 힘을 잃고 있다는 의미다. 이제 월간 수입차 실적은 배기량보다 전기차 공급량과 하이브리드 수요, 특정 인기 모델의 인도 물량에 더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배기량별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기타로 분류되는 전기차가 1만9453대, 51.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00cc 미만은 1만963대, 2000~3000cc 미만은 6660대였다. 3000cc 이상 4000cc 미만은 577대, 4000cc 이상은 406대에 머물렀다.
국가별로는 유럽 브랜드가 1만8820대로 49.4%를 차지했다. 여전히 절반 가까운 비중이다. 그러나 미국 브랜드가 1만1445대(30.1%), 중국 브랜드가 4652대(12.2%), 일본 브랜드가 3142대(8.3%)를 기록하며 비유럽 브랜드의 존재감도 커졌다. 특히 중국 브랜드 비중은 사실상 BYD 한 브랜드가 만든 변화다.
브랜드별 등록대수에서는 테슬라가 1만1119대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수입 승용차 등록대수의 29.2%가 테슬라에서 나왔다. 전월에 이어 6월에도 테슬라가 월간 수입차시장의 흐름을 좌우했다.
테슬라의 존재감은 베스트셀링 모델 순위에서도 확인된다. 6월 베스트셀링 모델 1위는 테슬라 모델 Y L로 5155대가 등록됐다. 2위 역시 테슬라 모델 Y 프리미엄으로 3318대를 기록했다. 모델 Y 두 차종만 합쳐도 8473대다. 6월 수입차시장에서 테슬라 모델 Y가 가진 파급력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기에 BYD의 급부상이 더해졌다. BYD는 6월 4652대를 등록하며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수입차 브랜드 4위에 올랐다. 베스트셀링 모델 3위도 BYD 돌핀이 차지했다. BYD 돌핀은 2747대가 등록되며 테슬라 모델 Y 두 차종 바로 뒤에 이름을 올렸다.

이 결과는 수입 전기차시장이 더 이상 테슬라 하나의 독주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테슬라가 전기차 수요를 끌어올린 브랜드라면, BYD는 가격 경쟁력과 신차효과를 앞세워 그 전기차 판 안으로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특히 소형 전기차 영역에서 BYD가 존재감을 키우면서 수입차시장의 전동화 경쟁은 프리미엄 전기차와 대중 전기차가 동시에 움직이는 구도로 넓어지고 있다.
◆독일 강세 속 달라진 실적의 주어
물론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체력은 여전히 강하다. BMW는 6569대로 2위, 메르세데스-벤츠는 5565대로 3위를 기록했다. 아우디도 1772대로 5위에 올랐다. 독일 3사의 합산 등록대수는 1만3906대다. 수입차시장에서 독일 브랜드가 여전히 핵심 축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다만 6월 실적의 주어는 이전과 조금 다르다. 과거에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선두 경쟁,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간 순위 변화가 월간 수입차 실적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이번 달에는 테슬라의 물량, BYD의 급부상,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90%대 비중이 시장을 설명하는 더 강한 키워드가 됐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BYD △아우디 1772대 순으로 상위권을 형성했고 △렉서스 1694대 △볼보 1679대 △토요타 1401대 △MINI 836대 △포르쉐 716대 △폭스바겐 602대가 뒤를 이었다.
중위권 이하에서는 △폴스타 433대 △랜드로버 426대 △포드 74대 △지프 72대 △GMC 67대 △푸조 65대 △람보르기니 64대 △링컨 59대 △벤틀리 58대 △캐딜락 52대 △혼다 47대 △페라리 20대 △롤스로이스 15대 △쉐보레 2대 순으로 집계됐다.
구매 유형별로는 개인 구매가 2만7110대로 71.2%, 법인 구매가 1만949대로 28.8%를 차지했다. 개인 구매는 경기 9050대, 서울 4454대, 인천 1914대 순이었다. 법인 구매는 인천 3216대, 부산 3106대, 경남 1226대 순으로 나타났다.
정윤영 KAIDA 부회장은 "6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확보 및 신차효과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6월 수입차 실적은 단순한 판매 회복보다 시장 구도의 변화를 더 뚜렷하게 보여준다. 테슬라는 여전히 수입차시장의 가장 강한 변수로 남아 있고, BYD는 더 이상 주변부 브랜드로 보기 어려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는 버티고 있지만, 시장을 흔드는 힘은 전기차 물량과 가격 경쟁력, 신차효과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결국 6월 수입차시장은 전동화 전환이 진행 중이라는 말보다 한발 더 나아간다. 이미 전기차와 하이브리드가 주류가 됐고, 그 안에서 테슬라와 BYD가 새로운 경쟁구도를 만들고 있다. 수입차시장의 판은 독일 프리미엄 중심에서 전동화 공급 경쟁 중심으로 빠르게 다시 짜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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