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긴장했는데 재미있기도 했어요."
한화 이글스 내야수 박정현과 KT 위즈 투수 박영현은 형제 사이다. 형제는 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통산 세 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2022년 5월 27일 박영현이 박정현을 삼진, 2022년 8월 5일에는 박정현이 박영현을 상대로 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에는 형이 이겼다. 3-7로 뒤진 9회말 2아웃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박정현이 타석에 섰는데, 박영현의 148km 직구 3구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 대형 솔로홈런을 날렸다. 형제간 투타 맞대결에서 홈런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2일 만난 박정현은 "솔직히 대타로 나갈지 몰랐다. 그래도 기회가 오면 하나 쳐야겠다고 준비했다. 나가면서 긴장이 됐는데 재미가 있기도 했다. 영현이 공을 칠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긴장했는데, 즐겁게 타석에 들어갔다"라며 "난 타석 수가 많지 않다 보니 나갈 때마다 집중하려고 한다. 예전 안타도 운이 좋았던 것 다. 이번에도 직구 승부를 해줘서 좋은 타격이 나온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2루를 돌 때 한 번 쳐다봤다. 웃으면 안 되는데 웃음이 나오더라. 재미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형제는 내기를 했다. 연습경기 포함 4타수 2안타, 여기서 안타 한 개만 더 나오면 형인 박정현이 승리를 거둔다. 그래서 박영현은 "다음에는 변화구를 던져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정현은 "나도 그건 알고 있다. 영현이가 직구를 많이 던질 투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승부욕도 강해서 날 잡으려고 할 텐데, 나도 하나 남았으니까 열심히 쳐보겠다. 결국 이겨야 한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박정현은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8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았다. 2022시즌 81경기 50안타 3홈런 19타점 23득점 타율 0.244가 박정현의 커리어에 있어 가장 인상적인 시즌. 2025시즌 2경기, 2026시즌 22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그래서 지금 나서는 한 타석 한 타석이 소중하다.
박정현은 "수비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타석에서도 감을 유지하려고 코치님들과 이야기하면서 집중하고 있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아서 나에게는 한 타석 한 타석이 정말 소중하다. 물론 나갈 때마다 칠 수는 없지만, 기회가 왔을 때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실내 연습장에서 계속 준비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다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1군에서 최대한 많이 뛰고 싶다. 아무래도 출전 시간이 많지 않다 보니 개인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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