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홈런경쟁이 워낙 핫하다 보니, 인스타만 봐도…”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3)은 시즌 초~중반 “오스틴 또 쳤어요?”라고 솔직하게 말해 몇 차례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물론 KBO리그 최고의 스타답게 일거수 일투족이 늘 관심사지만, 오스틴 딘(33, LG 트윈스)의 놀라운 홈런 페이스에 ‘찐’으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2일까지 오스틴과 김도영은 27홈런과 26홈런으로 1~2위다. 두 사람은 전반기 내내 1~2위를 주고받는다. 지난달 30일 광주 SSG 랜더스전서 김도영이 홈런 두 방을 몰아치며 25홈런 고지를 먼저 정복했다.
그러자 오스틴은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홈런 두 방을 터트리며 26홈런으로 1위를 탈환했다. 오스틴과 김도영은 2일 고척 키움전, 광주 SSG전서 각각 홈런을 가동하며 1~2위를 유지했다. 두 사람은 6월 내내 맹활약하며 나란히 월간 MVP 후보에도 올랐다. 냉정히 볼 때 올 시즌 전체적인 타격 볼륨은 오스틴이 좀 더 좋다.
단, 홈런왕 레이스만큼은 김도영이 오스틴에게 쉽게 뒤처지지 않는다. 또한, 두 사람은 서로의 기량을 인정하며 아름다운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마치 2000년대 초반 이승엽 요미우리 자이언츠 코치와 심정수의 홈런 레이스를 보는 듯하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서로의 홈런기록을 의식하면서 시즌을 치르고 있을까. 전혀 반대일까. 김도영에게 지난달 30일 경기를 앞두고 관련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김도영은 “아니요. 전혀 안 챙겨본다”라고 했다.
실제 김도영은 홈런보다 3할타율, 그리고 KIA의 승리에 중점을 두고 타격한다. 그런데 홈런레이스에 대한 팬들, 언론들의 관심이 워낙 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순위를 확인하게 된다는 게 김도영의 얘기다.
김도영은 웃더니 “요즘 너무 홈런 경쟁에 대해 핫하다 보니까, 그냥 인스타그램을 봐도 나오고…홈런 순위를 그렇게 확인하는 것 같다. 그냥 오늘 홈런을 쳤구나, 못 쳤구나 이런 걸 그렇게 접하게 된다”라고 했다.
결국 김도영은 SNS 게시물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과 오스틴의 홈런 개수와 순위를 알게 된다는 얘기다. 만약 김도영이 SNS를 아예 안 하면 정말 모를 수도 있다. 그러나 요즘 세상에 그걸 막아서도 안 되고, 막을 수도 없다. 경기력에 지장 없는 수준에서 SNS를 이어가는 것은 누가 뭐라고 해서도 안 되고 그럴 수도 없다.

김도영은 늘 어쩔 수 없이 오스틴의 홈런 개수를 알게 되지만, 그래도 타석에서 평정심을 발휘하며 제 몫을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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