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빙과시장 ‘빅2’인 롯데웰푸드와 빙그레가 침체를 이겨내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과 저당 트렌드 대응, 해외 생산 및 유통망 확보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1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저출생으로 핵심 소비층인 어린이·청소년 인구가 줄고, 카페·베이커리·디저트 전문점 성장으로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빙과 시장 자체가 축소되고 있다. 이른 무더위가 찾아왔지만 빙과업계가 마냥 웃지 못하는 이유다.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장기 하락세를 걷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소매시장 규모는 2015년 약 2조180억원에서 2024년 기준 1조4000억원대로 감소했다. 10년 만에 시장 규모가 30%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최근 유통 구조도 빙과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편의점 할인 행사와 아이스크림 할인점 중심 유통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판매량 확대가 곧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도 어려워졌다. 원유·설탕·코코아 등 원재료 가격 상승도 업체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무더위가 오면 자연스럽게 판매량이 늘었지만 지금은 소비 자체를 만들어내야 하는 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빙과 시장 점유율 1위인 롯데웰푸드는 수익성 중심 제품으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월드콘 등 대표 제품군에 프리미엄 라인을 확대하는 한편, 돼지바·설레임 같은 장수 브랜드를 활용해 새로운 소비 경험을 만드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에 발맞춰 ‘제로’ 브랜드를 중심으로 저당·저칼로리 제품군을 키우며 새로운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에서는 인도를 성장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해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한국 제품을 현지 문화에 맞게 재해석하는 전략이다. 돼지바를 현지화한 ‘크런치 바’가 대표적이며, 향후 수박바, 죠스바 등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저성장 시장 분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올해 목표”라며 “지난해 2월 가동을 시작한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신공장이 안정화하면서 공급 확대에 따른 매출 신장을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빙그레는 지난 4월 해태아이스크림을 흡수합병했다. 올해가 합병 후 맞는 첫 여름 성수기다. 그동안 별도 법인으로 운영해온 해태아이스크림도 빙그레 유통망을 등에 업고 세계로 뻗어갈 발판을 마련했다.
2024년 기준 해태아이스크림의 점유율은 14.68%다. 빙그레와 단순 합산하면 42.93%로, 1위 롯데웰푸드(39.86%)를 앞서는 구조가 된다. 다만 합병 이후 공식 점유율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빙그레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다.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동시에, 저당·제로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늘리고 있다. 최근 출시한 저당 붕어싸만코가 대표적이다. 메로나와 투게더, 해태의 부라보콘·바밤바 등 주요 제품도 통합 체제 안에서 생산·물류·영업 효율성을 강화한다.
해외 시장에서는 ‘메로나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1992년 출시된 메로나는 최근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춰 망고·딸기·코코넛 등 다양한 맛을 선보여왔다. 특히 식물성 메로나는 네덜란드·독일·영국·프랑스에서 반응이 뜨겁다.

빙그레 관계자는 “메로나·붕어싸만코 외에도 수출 제품 라인업을 넓히고, 해태아이스크림 제품도 자사 유통망을 활용해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 호주 법인을 설립했다”며 “호주 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반 생산 체계를 구축해 오세아니아와 유럽 시장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됐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여름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례적인 조기 확장과 북인도양의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평년보다 더 더울 확률이 높다. 날씨가 빙과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이 같은 전망에 빙과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지난 6월 빙과 판매량은 더위가 늦었던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었다.
다만 낙관만 하기는 이르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무더위가 일찍 찾아왔고 폭염이 예고돼 예년보다 성수기 기대감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장마와 내수경기 침체 등 여러 변수가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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