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의 핵심 플레이어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이 향후 7년간 200조 이상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OLED와 마이크로 LED를 앞세운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주도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올해 1094억3000만달러(한화 약 170조원)에서 2032년 1378억3000만달러(약 214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3.9%로 제시됐다.
마켓앤마켓은 고화질·대화면·고성능 디스플레이에 대한 소비자 수요 확대가 시장 성장을 이끄는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풀HD를 넘어 4K와 8K 패널 수요가 TV와 스마트폰, 노트북, 모니터, 게임기 등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고, 색 정확도와 명암비, 밝기, 주사율 등 시각 경험을 끌어올리는 기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차세대 기술 가운데서는 마이크로 LED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디스플레이 기술로 꼽았다. 패널 크기 기준으로는 마이크로디스플레이가 가장 높은 연평균 성장률 12.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별로는 항공우주·방산 부문이 연평균 22.6%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제품별로는 TV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스마트워치, 노트북, 웨어러블 기기 등 중소형 패널 수요가 시장 저변을 떠받치는 구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것. 지난해 기준 중소형 디스플레이 역시 전체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제시했다. 스마트폰과 TV, 노트북, 웨어러블 생산 확대와 함께 OLED, 마이크로 LED 채택이 빨라지고 있고, 전기차 생산 증가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탑재 확대, 첨단 패널 생산설비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각국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지원 정책도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요소로 꼽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마켓앤마켓은 양사를 BOE와 AUO, 이노룩스 등과 함께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핵심 기업으로 지목했다. 특히 OLED와 차세대 패널 기술, 프리미엄 제품 대응 능력 측면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시장 재편의 중심에 설 수 있다고 관측했다.
실제 시장 점유율만 봐도 양사의 위상은 뚜렷하다. UBI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OLED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출하량 기준 38%, 매출 기준 48%를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LG디스플레이는 매출 기준 점유율을 2024년 14%에서 지난해 21%로 끌어올리며 2위로 올라섰다. 출하량 경쟁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만,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매출 경쟁력은 여전히 한국 업체 쪽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다.
방향성도 분명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25조8000억원, 영업이익 5170억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체 매출에서 OLED 비중도 6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매출이 5조5340억원으로 줄고 순손실 5760억원을 냈지만,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컸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부문 전체 수주 잔고와 실적을 별도로 상세 공시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올해 QD-OLED 모니터 출하량을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시장 확대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LG디스플레이는 OLED 중심 체질 전환, 삼성디스플레이는 고부가 제품 확대로 성장성을 키우고 있다는 점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특히 향후 디스플레이 경쟁의 축이 단순 물량 확대에서 프리미엄 패널과 차량용, AR·VR, 방산용 고부가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기술력과 대형 고객 기반을 갖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시장 확대의 직접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시장은 성숙 산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장과 XR, 방산, 프리미엄 TV 쪽에서 새로운 성장축이 계속 생기고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OLED 이후 차세대 기술 주도권까지 잡느냐가 향후 시장 판도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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