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1.5조, 루이비통 6000억…외국계 기업 배당 절반 이상 본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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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루이비통 매장. /뉴시스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외국계 기업이 한국에서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절반 이상을 해외 본사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대 배당을 단행했고,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도 매년 수천억원대 자금을 본사에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매출 상위 100대 외국계 기업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해외 본사에 지급한 배당금은 총 18조49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이 기록한 순이익 35조5406억원의 52.0%에 해당한다. 국내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배당성향(29.5%)과 비교하면 외국계 기업의 이익 해외 이전 비율이 약 두 배 높은 수준이다.

가장 큰 배당금을 지급한 기업은 쿠팡이다. 쿠팡은 지난해 미국 쿠팡 Inc.에 1조4659억원을 배당했다. 2013년 국내 법인 설립 이후 첫 배당이다.

쿠팡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5891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배당 규모는 순이익의 90% 이상에 해당한다. 쿠팡 측은 해당 배당이 현금 배당이 아니며, 대만 로켓배송 등 글로벌 성장 사업 확대를 위한 재원이라고 설명했다.

명품 브랜드의 배당 규모도 컸다. ‘에루샤’로 불리는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 3개 브랜드의 국내 법인은 최근 3년간 총 1조5918억원을 해외 본사에 배당했다.

2023~2025년 주요 명품·수입차 브랜드 누적 배당금. /CEO스코어

브랜드별로는 루이비통코리아가 599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에르메스코리아 5700억원, 샤넬코리아 4225억원 순이었다. 루이비통과 샤넬의 2025년 연차 배당금은 아직 반영되지 않아 실제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디올(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 3400억원, 까르띠에(리치몬트코리아) 1768억원까지 더하면 5대 명품 브랜드가 3년간 해외 본사로 보낸 누적 배당금은 2조원을 넘는다.

수입차 업계 역시 높은 배당 비율을 보였다. BMW코리아는 순이익 3807억원 중 92.3%인 3513억원을 배당했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순이익 4622억원 중 67.8%인 3135억원을 본사로 보냈다. 르노코리아도 1196억원(59.3%)을 배당했다.

일부 기업은 해당 기간 순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배당하기도 했다. 한국쓰리엠(156.4%), 오비맥주(137.4%),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132.7%), 한국씨티은행(120.3%), ‘유니클로’ 본사인 에프알엘코리아(117.6%)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3년간 순이익을 초과하는 배당금을 본사에 지급한 외국계 기업은 70곳 가운데 19곳에 달한다.

화학기업 한국이네오스스티롤루션은 같은 기간 3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1200억원을 배당했다.

이번 조사는 산업통상자원부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라 등록된 외국인 투자기업 가운데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2023~2025년 개별보고서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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