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가 ML 안 가면 깨지 않을까요" 이종범과 어깨 나란히…낭만 없는 시대, 그래서 ‘타이거즈 프차' 김선빈의 특별한 가치[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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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KIA 김선빈이 8회초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김)도영이가 메이저리그에 안 가면 깨지 않을까요."

이종범과 어깨를 나란히 한 남자. KIA 타이거즈 ‘밀어치기 장인’ 김선빈(37)이 지난달 30일 광주 SSG 랜더스전서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안타 1위에 올랐다. 9-3으로 앞선 6회말 1사 2루서 SSG 좌완 박시후에게 9구 접전 끝 1타점 좌전적시타를 쳤다. 이날 2안타를 보탰다.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 리그' 기아 타이거즈 - 수원 KT 위즈의 경기. 기아 김선빈이 7회초 적시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1797안타와 타이를 이뤘고, 1798안타로 기어코 신기록을 세웠다. 순수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안타 단독 1위. 첫 안타의 경우 김선빈스러운 한 방이었다. 볼카운트 2B2S서 박시후의 투심을 네 차례 연속 파울 커트를 해냈다. 결국 가운데에서 약간 높게 들어온 투심을 놓치지 않고 적시타로 연결했다. 두 번째 안타는 속전속결 안타.

역대 KIA 소속 최다안타 타자를 보면, 정성훈이 2159안타, 김주찬이 1887안타, 나성범이 1843안타로 이종범, 김선빈보다 많은 안타를 쳤다. 그러나 정성훈, 김주찬, 나성범은 KIA 프랜차이즈 스타가 아니다. 정성훈은 현대,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를 거쳤다. 김주찬 현 1군 타격코치 역시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를 거쳤다. 나성범은 NC 다이노스를 거쳤다.

실제 정성훈은 해태와 KIA에서 293안타밖에 못 쳤다. 김주찬은 864안타, 나성범은 516안타를 기록했다. 이런 걸 감안하면 이종범과 김선빈의 1797안타는 매우 대단하다고 봐야 한다. 물론 양준혁과 박용택은 삼성, LG에서만 2000안타 넘게 쳤지만, 김선빈 역시 매우 가치 있는 기록이다.

김선빈의 3년 30억원 FA 계약은 올 시즌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아직 37세라서 선수생활을 수년간 이어갈 수 있다. 2027시즌을 마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물론 올 시즌 후에도 비FA 다년계약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마흔까지 건강하게 뛴다면,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초 2000안타가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 사실 이종범이 1호 기록을 세울 수 있었지만,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레건즈에 다녀오는 바람에 타이거즈 누적 기록에선 약간의 손해를 봤다.

낭만이 사라진 시대다. 금전 논리에 따라 FA로 팀을 옮기는 시대다. 그걸 나쁘게 봐서도 안 된다. 어쨌든 김선빈은 2008년 데뷔해 이 팀에서 20년 가까이 계속 뛰고 있다. 오랫동안 유격수와 2루수로 사랑을 받아왔고, 마침내 최고 레전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선빈은 "기분이 좋다. 또 언젠가 깨질 기록이라 기록을 세운 것만으로 기분이 좋다. 올해 너무 안 좋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 위축되는 것도 있고, 안 풀리다 보니까 과감하게 플레이하지 못하기도 했다. 많이 힘들었다. 부상도 많았고 안 좋은 소리도 많이 들었고, 그래도 프로 첫 안타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라고 했다.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 리그' 기아 타이거즈 - 수원 KT 위즈의 경기. 기아 김선빈이 7회초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

465안타의 김도영이 자신의 기록을 결국 깰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도영이가 메이저리그에 안 가면 깨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그러나 이내 "메이저리그 가겠죠?"라는 말에 수긍했다. 실제 김도영 정도를 제외하면 당장 1798안타에 근접할 선수도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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