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본지에 칼럼 [마흔엔 튜닝]이 2023년 4월 1일부터 2024년 12월 28일까지 연재됐다. 첫 회 <사십 대 북에디터의 기타 도전기>로 시작해 <환갑 버스킹을 기약하며>까지 매주 독자와 만났다.
그 칼럼을 묶은 <기타를 못 쳐도 잘 치고 싶을 수 있잖아>가 최근 출간됐다. 갓 나온 신간을 손에 받아들고 무엇보다 먼저 떠오른 건 “기타선생님의 정체는 밴드 ‘레이지본’의 임준규”를 이제 말할 수 있다였다.
기타선생님은 [마흔엔 튜닝]을 이끌어가는 에피소드의 한 축으로, 일명 ‘박치’ 정선영 에디터와 티키타카로 칼럼에 활력을 불어넣는 존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실명을 밝히지 않기로 결정했다. 왜?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렇다고 기타선생님의 정체를 문의하는 댓글이 달리거나, 메일을 받은 적은 없으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치고 싶었던 것은 칼럼 담당기자뿐이었을지도.
최근 들어 주변에 취미로 악기를 배우거나 발레를 배우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그들은 인생의 새로운 즐거움을 찬미하고, 기자도 동참하길 권한다. 아쉽게도 그 어디에도 전혀 흥미가 없는 쪽이다.
하지만 1년 9개월 동안 기타를 취미로 배우는 북에디터의 희로애락이 담긴 이 칼럼을 읽으면서, 악기 익히기가 얼마나 삶에 활력이 되는지를 생생하게 간접 체험했노라 말할 수 있다. 책 제목처럼 기타를 못 쳐도 잘 치고 싶은 한 사람의 이야기다.
그뿐이랴? 이 책은 또한 ‘1인 출판사’를 차린 데다, 돈 버는 책도 아직 1권 없으면서, 누가 봐도 돈 안 될 책까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출간하는 한 사람의 고군분투기이기도 하다. 꼭 출판업이 아니라도 창업을 생각하는 이들에게도 뭔가 참고가 될 만한 지점이 있으리라.
잘할 수 있는 일만 해도 성공하란 법은 없다. 그런데 잘 안 될 일에 매달려 본 적이 있는지. 막상 발을 내딛길 망설이고 있는지. 그걸 낭만이라고 하고 싶진 않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그것을 즐기는 나란 사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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