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2조 PF’ 신재욱·‘535조 WM’ 배광수…IMA 시대 여는 NH투자증권 투톱

마이데일리
사진 왼쪽부터 신재욱 대표, 배광수 대표 /NH투자증권, AI 이미지 편집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NH투자증권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각자대표 체제를 공식 출범시켰다.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를 각각 전담하는 전문경영인을 전면에 배치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시대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NH투자증권은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재욱·배광수 대표이사를 각자대표로 공식 선임했다. 이에 따라 기존 단독대표 체제는 막을 내리고 사업 부문별 전문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한 투톱 경영체제가 본격 가동된다.

신 대표는 IB·운용·홀세일 및 전사 관리 부문을 총괄하고, 배 대표는 WM·디지털·채널·리서치 부문을 맡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선을 단순한 CEO 교체보다 IMA 시대를 대비한 경영체제 개편으로 해석하고 있다. 고객자산 확대와 투자기회 발굴, 상품화와 운용성과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통합 사업모델이 증권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두 대표 역시 취임사를 통해 “각자대표 체제는 회사를 둘로 나누는 구조가 아니라 각자의 전문성과 책임은 명확히 하되 전사 성과는 하나로 만들어가는 운영체제”라고 강조했다.

◇ ‘2조 PF’ 신재욱…딜 구조화와 자본 배분 맡는다

신 대표는 NH투자증권 내부에서도 대표적인 부동산금융·IB 전문가로 꼽힌다. LG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한화증권 등을 거치며 부동산금융 분야 경력을 쌓았고, 2017년 NH투자증권 합류 이후 부동산금융본부장과 IB2사업부 대표 등을 역임했다.

특히 자금시장 경색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진 시기에도 투자금융과 실물자산, 인프라, 대체투자 부문을 이끌며 리스크 관리 역량을 인정받았다.

대표적인 트랙레코드는 여의도 파크원 PF다. 복잡한 사업 구조와 대규모 자금 조달이 맞물린 초대형 프로젝트에서 사업 구조화와 금융 조달, 리스크 관리 전 과정에 참여하며 약 2조1000억원 규모 PF를 이끈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여의도 브라이튼 복합개발과 나인원한남 PF, 세운지구 오피스 개발 등도 주요 이력으로 꼽힌다.

IMA 사업이 본격화할수록 어떤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어떤 딜에 자본을 투입할 것인지는 증권사의 핵심 경쟁력이 된다. 신 대표가 맡게 될 IB·운용 부문이 주목받는 이유다.

◇ ‘535조 WM’ 배광수…초고액자산가 플랫폼 키운 WM 전문가

배 대표는 IB와 WM을 모두 경험한 자산관리 전문가다. 채권발행(DCM), 주식발행(ECM), 인수합병(M&A) 자문 등 기업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뒤 WM사업부 대표를 맡아왔다.

배 대표는 초고액자산가 자산관리가 단순 금융상품 판매를 넘어 기업 지배구조 개편과 가업승계, 세대 간 자산 이전 등 IB 영역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 주목해 기업금융 경험을 WM에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과도 숫자로 나타났다. 배 대표가 WM사업부를 맡은 이후 NH투자증권의 총 고객자산은 2025년 3분기 445조원에서 올해 1분기 535조원으로 늘었다.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고객 수도 같은 기간 21만명에서 35만8000명으로 증가했고, WM 수지도 2196억원에서 5260억원으로 확대됐다.

패밀리오피스 사업 역시 배 대표의 대표 성과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서비스 출시 3년 9개월 만에 패밀리오피스 200가문을 돌파하며 초고액자산가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했다.

세무·법률 자문과 가업승계, 차세대 교육까지 아우르는 가문 단위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WM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 결국 승부는 ‘통합’…WM과 IB를 얼마나 연결하느냐

두 대표가 공통적으로 강조한 키워드는 ‘통합’이었다. IMA 등 자본 활용형 사업이 본격화하면 WM과 IB, 운용을 각각 분리해 접근하기 어렵다. 고객자산 확대를 우량 투자기회 발굴과 상품화, 운용성과로 연결하는 역량이 증권사의 경쟁력을 결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사업 부문별 의사결정은 빨라져야 하지만 자본 배분과 리스크 관리는 전사 차원에서 하나의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 신 대표가 투자사업과 자본 배분 역량을, 배 대표가 고객자산과 WM 경쟁력을 각각 책임지는 구조가 주목받는 이유다.

앞으로의 과제는 두 대표가 각자 쌓아온 성과를 회사 전체의 수익 구조로 연결하는 일이다. WM에서 확보한 고객 기반과 IB가 발굴한 투자기회를 하나의 사업으로 연결하고, 이를 다시 운용 성과와 고객자산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느냐가 NH투자증권 각자대표 체제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MD포커스] ‘2조 PF’ 신재욱·‘535조 WM’ 배광수…IMA 시대 여는 NH투자증권 투톱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