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한소희 기자] 배재고 야구부의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구호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소설가 소재원이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소재원 작가는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배재고 야구부는 역사 교육도 받지 않은 채 방망이만 휘두르며 공만 던져온 건가?"라며 강한 어조로 글을 올렸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은 결코 비하하거나 희화화할 대상이 아니다"라며 "불과 수십 년 전 군홧발 아래 시민들이 흘린 피는 지금도 우리 사회의 아픈 역사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역사가 비아냥의 소재로 소비될 수 있다는 사실이 소름 끼치도록 두렵고 슬프다"며 "이번 일을 평생 부끄럽게 기억하고 반드시 반성했으면 한다.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실 희생자들에게도 진심 어린 사과와 후회를 전하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논란은 지난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제일고와 배재고의 경기에서 불거졌다.
당시 배재고 일부 학생 선수들은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해당 발언은 지난달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시키는 표현이라는 지적과 함께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배재고는 학교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학교 측은 "일부 학생 선수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로 광주제일고 선수단과 학부모, 동문, 광주 시민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깊은 상처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해당 학생을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하고, 야구부 전원을 대상으로 특별 인권·역사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이번 사안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과 조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의 여파는 야구 예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7일 배재고 야구부와 촬영을 마친 웹예능 '불꽃야구'는 오는 7월 6일 해당 경기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논란이 확산되면서 편성 및 공개 방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소재원은 영화 '비스티 보이즈', '소원', '터널' 등의 원작 소설을 집필한 작가로, 사회 현안에 대해 꾸준히 자신의 의견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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