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총재가 전하는 V-리그 상생과 협력의 가치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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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가 4월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 챔피언결정전 5차전이 끝난 뒤 헤난 달 조토 감독에게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KOVO 제공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국배구연맹(KOVO)과 9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7년 7월 KOVO 제6대 총재로 취임한 조 총재는 2026년 6월까지 연맹을 이끌었다. 연맹 출범 후 최장기 KOVO 총재를 맡으며 남녀부 7개 구단 체제를 완성했고, 아시아쿼터제를 도입하는 등 대내외적인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이다.

비록 총재 자리에서는 물러났지만 조 회장은 이제 프로배구 대한항공 점보스의 구단주로서 V-리그의 지속적인 성장을 바란다. 서면 인터뷰였지만 조 회장의 배구를 향한 진심은 변함이 없었다.

“상생과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V-리그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길”

Q. V-리그가 여러 변화를 추진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지만, 선수 수급과 유소년 육성, 클럽 배구와 엘리트 체육의 연계 등 KOVO만의 노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식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유소년 선수 육성은 특정 기관이나 단체만의 과제가 아니라 한국 배구 생태계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연맹과 대한배구협회는 물론 학교체육, 클럽, 지방자치단체, 교육기관, 그리고 프로구단까지 각자의 역할을 바탕으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배구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단순히 참여 기회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배구를 처음 접하는 단계부터 체계적인 훈련과 다양한 경기 경험을 쌓고, 나아가 프로 무대까지 도전할 수 있는 성장 경로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구단 역시 지역사회와 연계한 유소년 프로그램 운영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배구연맹도 대한배구협회와의 상생 협력을 바탕으로 유소년 클럽대회 운영, U-12 남녀 V-엘리트팀 창단 등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기반을 확대해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는 사업은 아니지만, 한국 배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프로와 아마추어, 중앙과 지역이 함께 움직일 때 한국 배구의 미래는 더욱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유소년 육성과 저변 확대는 배구계가 지속적으로 힘을 모아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Q. V-리그는 14개 구단이 함께 만들어가는 리그입니다. 재임 기간에 각 구단과 크고 작은 이해관계를 조율해 오셨는데요. ‘진정한 동반자 정신’은 무엇이며, 리그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단들이 앞으로 함께 지켜나가야 할 가치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저는 총재의 역할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14개 구단을 비롯해 선수, 팬, 배구인 등 다양한 구성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조율해 리그가 하나의 방향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총재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진정한 동반자 정신은 각자의 이해관계를 넘어 리그 전체의 가치를 우선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구단마다 처한 환경과 목표는 다를 수 있지만, 리그의 성장이 곧 구단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구단의 건강한 발전이 다시 리그의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우리는 결국 하나의 공동체입니다.

앞으로 V-리그 구단들이 함께 지켜나가야 할 핵심 가치는 책임과 존중, 그리고 균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코트 위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하되, 리그의 미래를 위한 협력만큼은 더욱 단단해야 합니다. 저는 경쟁과 협력이 서로 상충하는 가치가 아니라 건강한 리그를 지탱하는 두 축이라고 생각합니다.

V-리그는 어느 한 구단의 리그가 아니라 14개 구단이 함께 만들어가고 발전시켜 나가는 공동의 자산이자 브랜드입니다. 각 구단이 리그 전체의 발전이라는 더 큰 목표를 공유할 때 V-리그의 가치와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앞으로도 상생과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V-리그가 한 단계 더 도약하고, 한국 배구의 미래를 이끄는 무대로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Q. 차기 총재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한국 배구의 가능성을 믿고 긴 호흡으로 리그를 이끌어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V-리그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입니다. 팬들의 기대는 높아졌고, 글로벌 스포츠 시장의 변화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선수 육성, 국제 경쟁력 강화, 팬 서비스 고도화, 디지털 콘텐츠 확대는 앞으로도 이어가야 할 과제입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폭넓게 들으시면서 V-리그의 다음 성장을 잘 이끌어주시리라 믿습니다.

1월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우리카드와 대한항공 경기를 지켜보며 직접 촬영에 나선 조원태 총재./KOVO 제공

Q. 앞으로는 어떤 역할로 한국 배구와 함께 하고 싶으신가요?

총재 임기는 마무리되지만, 제가 배구와 멀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대한항공 배구단의 구단주이기도 하고, 앞으로도 V-리그를 함께 만들어가는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한국 배구와 계속 함께할 것입니다. 총재로서는 리그 전체의 균형과 방향을 고민했다면, 앞으로는 프로배구의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V-리그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겠습니다. 대한항공 배구단이 좋은 경기력뿐 아니라 팬 서비스, 선수단 운영, 유소년 저변 확대 등에서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갖겠습니다. 총재직은 끝나지만, 한국 배구와의 인연과 책임은 계속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배구 팬들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지난 시간 동안 V-리그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신 배구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팬 여러분의 관심과 열정이 있었기에 V-리그는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고, 변화와 도전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9년은 한국 배구가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도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V-리그는 더 큰 발전 가능성을 가진 리그이며, 팬 여러분과 함께라면 더욱 성장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제 제가 맡았던 역할은 마무리되지만, 한국 배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대한항공 점보스 구단주로서도 현장에서 한국 배구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팬 여러분께서 보내주시는 응원과 사랑이 V-리그를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코트 위의 선수들, 각 구단, 그리고 배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함께 만들어갈 V-리그의 미래를 기대하며, 저 역시 한 명의 배구인으로서 변함없이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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