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가운데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다만 대형 기술주를 벗어난 업종으로 순환매가 이어지며 낙폭은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현지 시간으로 2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51p(0.09%) 하락한 5만1876.11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47p(-0.05%) 떨어진 7354.02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0.99p(-0.24%) 하락한 2만5297.62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장 초반 저가 매수세에 상승 출발했지만,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대되며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다우와 S&P500도 장 막판 약세로 돌아섰다.
특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29% 급락했다. 전날 급등했던 마이크론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6.69% 하락했고, 엔비디아(-1.64%), 브로드컴(-3.67%), AMD(-2.06%), 인텔(-3.42%), 램리서치(-5.66%) 등 주요 반도체 종목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더해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기업공개(IPO)를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AI 관련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최근 스페이스X가 역대급 IPO를 진행한 후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스텁스 알파코어웰스자문사 최고투자전략가는 "기술주에서 대규모 조정이 시작됐다고 결론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수익성과 자본지출(capex) 문제를 둘러싼 의문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높은 실적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조짐이 나타날 경우 월가가 취약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서는 알파벳(-1.84%)만 하락했다. 반면 애플(3.14%), 마이크로소프트(5.71%), 아마존(2.50%), 테슬라(1.22%), 메타(1.36%)는 상승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순환매 흐름도 이어졌다. S&P500 동일가중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장이 대형 기술주에만 의존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동일가중지수는 시가총액이 아닌 모든 종목에 동일한 가중치를 적용해 산출된다.
순환매 양상이 뚜렷하게 전개되면서 전일 큰 조정을 받았던 빅테크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제약 업종 등이 강세 흐름을 보였다.
마크 해킷 네이션와이드 수석 시장전략가는 "소비와 기업 투자가 여전히 견고하고 실적 전망치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변동성은 추가 상승을 위한 조정 과정"이라고 말했다.
국채금리는 정중동 행보를 보였다. 경기 동향을 잘 반영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2bp 내린 4.39%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전일 대비 2bp 하락한 4.13%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7% 내린 101.36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 증가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선적 재개 소식에 공급 우려가 완화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69달러(3.74%) 내린 배럴당 69.2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3.27달러(4.34%) 하락한 배럴당 71.99달러로 집계됐다.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이번 주 원유 수송량이 미·이란 전쟁 발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완화됐다.
여기에 LSEG 선박 운항 데이터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약 4개월간 중단했던 걸프만의 라스타누라 터미널에서 이날 원유 선적을 재개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 선임 애널리스트는 "원유가 계속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것이라는 인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며 "60일 휴전 합의 이전에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을 지배했지만, 이제 그런 우려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0.73% 내린 6221.55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1.29% 하락한 2만4671.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0.21% 내린 1만508.02로 거래를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전일 대비 0.55% 하락한 8384.87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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