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수입차 업계 ‘메가 딜러사’로 꼽히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이번에 페라리 딜러권을 확보해 눈길을 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페라리코리아의 신규 공식 딜러사로 선정되면서 그룹 최초로 럭셔리 스포츠카 라인업을 확보했다.
그간 국내에서 페라리 브랜드는 ㈜효성 자회사인 FMK(포르자모터스코리아)가 공식적인 총판(임포터, 수입사) 권리를 쥐고 있었으나, 지난해 10월 페라리 본사와 FMK가 손을 잡고 합작법인(JV) 형태로 ‘페라리코리아’를 설립하면서 FMK는 서울지역 딜러사로 전환됐다.
이후 페라리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 파이를 확장하기 위해 최근 부산·영남 지역과 경기·판교 지역의 신규 딜러십 모집을 진행하고 나섰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부산·영남 지역 페라리코리아 딜러에 지원해 최종 선정됐다. 페라리코리아 측에서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 대해 “럭셔리 세그먼트에서 검증된 전문성을 보유한 딜러사”로 평가했다.
이에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페라리를 전담할 산하 법인 ‘페라리 부산’을 설립하고, 부산 해운대에 페라리 신차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부품까지 인프라를 한곳에 집약한 3S 통합 센터를 조성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영남권 럭셔리 수요의 중심지인 해운대를 전초기지 삼아 럭셔리 스포츠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 ‘1세대 BMW 딜러’로 통한다. 1987년 국내 최초로 BMW 딜러 사업을 시작했고, 2000년대 초반 미니 딜러권을 확보했다. 이어 2003년에는 국내 최초로 롤스로이스 공식 딜러권을 확보해 우리나라의 럭셔리 자동차 시장을 개척한 딜러사로 평가된다.
여기에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코오롱아우토’와 ‘코오롱오토모티브’를 설립해 아우디·볼보자동차까지 딜러십을 확장했다. 2021년에는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딜러권을 확보했고, 2023년에는 경량 스포츠카 브랜드로 알려진 로터스의 국내 판권까지 확보해 로터스코리아를 설립했다. 아우디 딜러사인 코오롱아우토는 올해 초 아우디 딜러 사업권을 KCC오토그룹에 매각했다.
이번에는 페라리 딜러로 선정되면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BMW와 미니, 볼보 등 대중적인 프리미엄 수입차부터 전기차 폴스타, 럭셔리 자동차 롤스로이스, 슈퍼카 브랜드 로터스와 페라리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멀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페라리 딜러권 확보를 위한 행보는 지난해 초부터 준비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연초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김현진 FMK 페라리 총괄임원을 영입했다. 김현진 FMK 페라리 총괄임원은 앞서 코오롱글로벌에서 BMW 세일즈·서비스 임원을 거쳐 코오롱오토케어서비스 대표이사,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고문을 맡은 바 있다. 이후 2024년 6월 FMK로 거처를 옮겼으나 지난해 1월 코오롱모터스 대표이사로 친정에 복귀했다. 김현진 대표는 현재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기타비상무이사(비상근) 직위도 겸임하고 있다.
이번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부산·영남 지역 페라리코리아 딜러 선정은 40년간 축적해 온 프리미엄 수입차 유통·서비스 역량을 입증한 결과로 볼 수도 있지만, 뒤에서는 김현진 대표의 역할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지난해 9월에는 도이치오토모빌그룹이 부산 해운대구에 람보르기니 부산 전시장·서비스센터를 오픈하며 영남권 슈퍼카 수요를 공략하고 나선 바 있다. 이번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페라리 부산 딜러십 확보로 부산 지역에서 ‘페라리 vs 람보르기니’, ‘코오롱모빌리티그룹 vs 도이치오토모빌그룹’의 경쟁 구도가 형성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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