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기로’ 홈플러스… 메리츠금융, MBK파트너스에 책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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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이 홈플러스 회생 지원과 관련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책임 있는 결단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 뉴시스 
메리츠금융이 홈플러스 회생 지원과 관련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책임 있는 결단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메리츠금융)이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회생절차 정상화를 위한 긴급운영자금(DIP) 집행 조건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메리츠금융 측은 홈플러스 회생 지원과 관련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책임 있는 결단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 메리츠금융 “대주주 보증 회피 이해 안돼, 김병주 MBK 회장 결단해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등 메리츠금융그룹 3개 계열사는 최근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1,000억원 규모의 DIP 금융 지원을 의결했다. 메리츠금융은 대출금을 우선 에스크로(안전결제) 계좌에 예치했다. 대출금 집행 조건으로 MBK파트너스 법인과 김병주 회장의 연대보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홈플러스와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측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에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 지원 동참을 요청해왔다. 메리츠금융 측은 이 중 1,000억원에 대해선 지원을 의결했지만 지원 조건으로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을 요구했다. 나머지 긴급운영자금 1,000억원에 대해선 MBK가 책임경영 차원에서 직접 조달하기를 사실상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금융은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책임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히 밝히고 있다. 22일 입장문을 통해 다시 한번 대주주 책임론을 강하게 거론하기도 했다. 

메리츠금융은 측은 “DPI 지원 시 MBK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은 불가피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면서 “당사는 주주와 후순위 채권자들의 반대와 법적 분쟁 가능성까지 감수하며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채권자가 MBK와 김병주 회장에게 요구하는 보증은 최대주주라면 반드시 수용해야 할 합리적이고도 최소한의 요구”라고 지적했다.

MBK파트너스의 자금 여력 상황도 짚으면서 보증을 거부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전했다. MBK는 연차보고서 기준으로 약 5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사다. 대규모 자산 운용에 따른 수익도 막대할 것이라는 게 메리츠금융 측의 입장이다. 

또한 메리츠금융 측은 “홈플러스가 포함된 3호 펀드에서만 약 1조2,000억원의 막대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럼에도 1,000억원 규모의 보증조차 어렵다고 한다면 그 근거를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은 오는 7월 3일까지다. / 뉴시스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은 오는 7월 3일까지다. / 뉴시스

메리츠금융은 “회생절차 개시 이후 그 어느 채권자보다 홈플러스의 회생을 지원해왔다”며 “추가 자금 지원에 따른 법률적·경영상 위험에도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1,000억원 규모의 DIP 지원도 의사결정했다. 이제 최대주주인 MBK가 책임을 증명할 차례”라고 지적했다.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 주요 점포를 담보로 약 1조3,000억원을 빌려준 핵심 채권자다. 지난해 3월 홈플러스가 기습적으로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날벼락을 맞았다. 법정관리 이후 메리츠금융은 담보권 행사 유예, 상거래채권 및 임차보증금 조기 변제 협조, 상거래채권자 3순위 담보 설정 동의 등 회생 지원 정책을 결정한 바 있다. 

메리츠금융은 현재까지 회수한 2,600억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금융은 현재 1조원 이상의 고정이하채권을 보유해 자산건전성에 상당한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자사가 리스크를 딛고 자금 지원을 결정했으니, 대주주도 책임 있는 조치에 나섰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MBK파트너스가 회생절차 개시 이후 현재까지 2,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고, 주요 임원들 역시 개인 연대보증과 주택담보 제공 등을 통해 자금 조달에 참여했다”고 반박하며 대출 지원을 전향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다만 양사 간의 입장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메리츠 측은 “기업의 회생은 특정 채권자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최대주주의 뼈를 깎는 책임 있는 결단과 희생이 함께할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며 재차 압박했다. 

한편,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은 코 앞으로 다가왔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은 오는 7월 3일까지다. 그 전까지 긴급안정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시 회생절차 연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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