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성과를 낸 추신수 SSG 육성총괄 및 구단주 보좌역의 주도 아래, SSG는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많은 시간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당장 1~2년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5년, 10년의 시간을 두고 있다. 추신수 보좌역이 선수 시절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체득한 육성 방식과 선수 성장에 대한 철학을 모두 쏟아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의 최우선 과제는 '야구를 할 수 있는 완벽한 신체 조건'을 갖추는 것이다. 투수가 더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타자가 더 강한 타구를 생산해 내기 위해서는 탄탄한 피지컬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래서 잔류군이 아닌 육성군이라는 이름 아래 젊은 선수들 기량 향상에 힘을 내고 있다.
박재상 육성군 총괄코치는 "좋은 신인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올해부터는 단순 ‘잔류군’ 개념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청라 시대를 대비한 ‘육성군’ 체계로 운영 중이다. 실력뿐 아니라 피지컬, 인성, 루틴, 야구 외적인 부분까지 함께 관리하고 있다"라며 "프로 선수로서의 몸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몸이 준비돼야 기술도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난겨울 피지컬 트레이닝 비중을 굉장히 높였고, 영양 관리도 함께 진행했다. 3~4월까지는 피지컬 중심이었다면, 5월부터는 기술 훈련 비중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일단 SSG는 훈련 효율 극대화를 위해 인프라 확충에 집중했다. 효율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위해 시설 보수를 단행하여 트레이닝장 공간을 대폭 확장했다. 이를 통해 다수의 인원이 훈련 스케줄에 맞춰 동시에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며, 훈련의 밀도와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

이에 맞춰 맞춤형 첨단 장비도 도입했다. 낙후된 기존 장비를 교체하고, SSG 랜더스의 상징인 붉은색을 입힌 최신 파워렉을 전면 도입했다. 안전바를 통해 부상 위험 없이 선수 스스로 한계치까지 고중량 훈련을 소화할 수 있어 전신 근력과 파워를 키우는 데 최적화된 핵심 기구다.
그리고 카이저. 무거운 쇳덩이 원판 대신 공기압 저항을 사용하는 최고급 트레이닝 장비다. 관성이 발생하지 않아 관절 무리 없이 안전하게 훈련할 수 있다. 100g 단위의 초정밀 저항 조절이 가능해 부상 재활에 탁월하며, 피칭이나 스윙처럼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내야 하는 야구 특화 퍼포먼스 훈련에 안성맞춤이다.

박재상 총괄코치는 "트랙맨, 블라스트, 바이오메카닉스 등 다양한 장비를 활용한다. 선수들도 데이터 확인을 통해 동기부여를 얻고 있다"라고 했으며, 류효용 육성군 타격코치는 "구단의 지원이 굉장히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야구장 주변에서 모든 걸 함께 할 수 있는 환경도 좋고, 구단에서 데이터 장비나 시스템을 많이 지원해 주고 있다. 데이터를 정말 많이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구단에 진심을 전했다.
또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훈련 방향을 설정한다. 발드(VALD), 지면 반력기(ForceDecks), 등척성 근력 테스트 장비(ForceFrame), 휴대용 근력 측정기(Dynamo), 기능적 움직임 검사(FMS) 등 최첨단 스포츠 과학 장비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선수 개개인의 신체 능력을 객관적인 수치로 추출하고, 포지션과 현재 능력치에 따라 6주, 8주 등 단위의 세밀한 맞춤형 훈련 처방을 내려 1군 전력화를 앞당기고 있다.
류효용 코치는 "보통 12주 단위로 계획을 세운다. 기술만 반복하는 게 아니라 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피지컬이 준비됐을 때 기술 향상 폭이 훨씬 커진다. 선수들도 숫자로 직접 확인하니까 식습관이나 생활 관리에도 더 신경 쓰는 편"이라고 했다.
SSG 관계자에 따르면 2026 신인 선수 집중 육성 대상자 6인도 하루하루가 몰라보게 성장하고 있다. 체중 대비 절대 근력(최대 근력)이 평균 22.4%, 체중 대비 절대 파워(반동 점프)는 1.65%, 체중 대비 절대 파워(스쿼트 점프)는 평균 3.5% 향상됐다. 햄스트링 손상 위험을 방지하고자 측정한 햄스트링 근력은 평균 26.0%, 전신 근력 기초 지표는 평균 24.6% 향상됐다. 30야드 스프린트 속도는 평균 4초에서 3.85초로 0.15초나 단축됐다.

박재상 총괄코치는 "어린 선수들이라 그런지 변화 폭이 크다. 배트 스피드, 타구 속도 수치도 좋아지고 있고, 트레이닝 수치들도 확실히 향상되고 있다"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SSG만의 육성 문화와 시스템이 자리 잡길 바란다. 몇 년간 데이터와 경험이 축적되면, 향후에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체계적인 육성이 가능해질 거라고 본다"라고 했다.
이어 "육성군은 선수 한 명 한 명마다 모두 개인 스케줄이 있다. 체력 상태, 기술 수준, 몸 상태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관리한다. 육성은 단기간 결과가 아니라 장기 프로젝트다. 지금의 과정들이 쌓여서 앞으로 SSG만의 강한 육성 문화와 시스템이 만들어지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지태 육성군 투수코치는 "선수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만드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대신 훈련은 굉장히 어렵게 만든다. 일부러 실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그래야 경기에서는 더 편해진다"라며 "또한 데이터를 이해하는 법에 대해서도 많이 설명한다. 회전 효율, 수평·수직 무브먼트, 스탯 의미 같은 기본 개념부터 유인물까지 나눠주면서 설명한다. 선수들이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훈련 효율이 훨씬 올라간다고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SSG 구단은 앞으로도 추신수 보좌역과 함께 선수 육성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코칭 역량 강화와 훈련 프로그램 고도화를 병행할 방침이다. 육성군 코치들, 추신수 보좌역이 힘을 합쳐 구단의 육성 시스템 개혁에 실행력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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