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배우 류혜영이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이후 마주했던 갑작스러운 대중의 관심과 이로 인해 겪어야 했던 극심한 심적 부담감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는 배우 류혜영이 출연해 이사 온 지 1년 반 정도 된 자신만의 공간을 공개했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낮임에도 불구하고 햇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을 만큼 꽁꽁 쳐져 있는 암막커튼이었다. 류혜영은 어두컴컴한 집안에서 반려식물에게 해가 비춰질 만큼만 커튼을 살짝 열고 식물과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다.
이 모습을 본 전현무가 "반려식물이랑 대화하는 사람이 있다"며 신기해 하자, 류혜영은 식물도 다 알아듣기 때문에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류혜영이 빛을 완강히 가리는 이유에 대해 김신영이 "해를 가리는 이유가 있는 거냐"고 묻자, 그는 조심스럽게 마음의 상처를 꺼내 놓았다. 류혜영은 "'응팔'로 많은 관심 받게 됐을 때 내 말 한마디가 영향력이 있구나 알게 되면서 말하는 것도 사람 만나는 것도 조심스러워졌다"라며 갑작스러운 인기가 가져온 두려움을 털어놨다.

이어 "겁이 많은 편이어서 불안 때문에도 닫아놓는 편인 것 같다"며,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불러올 파장이 무서워 스스로를 세상과 단절시켰던 과거를 고백했다.
당시의 무기력함에 대해 그는 "용기도 없고 돈도 없고 자신감도 없어서 절망감에 빠져 있던 시기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스스로를 바꾸기로 결심한 계기가 찾아왔다.
류혜영은 "어느 날 거울을 봤는데 건강한 여자가 눈앞에 있더라"라며 "이렇게 건강하고 멀쩡한데 뭐가 아쉬워서 숨어 있나 싶었다. '나가봐. 하고 싶은 대로 해봐. 살고 싶은 대로 살아보자'고 스스로에게 말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다짐은 그에게 큰 힘이 되었고, 비로소 "요즘은 일단 해보자, 일단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산다"며 변화된 근황을 밝혔다.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나오기까지는 묵묵히 기다려 준 소중한 인연들의 공이 컸다. 김신영이 "작품 속에서는 늘 완벽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챙겨주고 싶은 동생 같다"고 말하자, 류혜영은 깊은 고마움을 표현했다.
특히 함께 작품을 했던 동료 라미란을 언급하며 "미란 언니가 몇 년 동안 계속 불러줬다. 그때는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장문의 문자로 거절하기도 했다"고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을 놓지 않았던 동료 덕분에 마음을 열 수 있었다. 류혜영은 "그런데도 매번 여행 가자고 하고, 밖으로 나오자고 손을 내밀어줬다"며 "어느 날 문득 '네, 가겠습니다'라는 답장을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결국 사람들의 손길 덕분에 조금씩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것 같다"고 덧붙이며 안방극장에 묵직하고 먹먹한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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