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김경현 기자] "머리 위로 안 던지잖아요"
한 마디에 모든 것이 응축되어 있다. 미남 아시아쿼터 미야지 유라(삼성 라이온즈)가 드디어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삼성은 창단 첫 아시아쿼터로 오른손 투수 미야지를 택했다. 영입 당시 삼성은 최고 158km/h에 달하는 빠른 공, 날카로운 변화구를 겸비한 투수라고 설명했다.
연습경기부터 시범경기까지 구위는 확실하게 입증했다. 문제는 제구였다. 시범경기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0으로 나쁘지 않았으나, 6이닝 동안 내준 10개의 사사구는 문제로 떠올랐다. 정규시즌에도 미야지의 제구 불안은 계속됐다. 삼성은 미야지가 필승조 역할을 해주길 바랐으나, 좀처럼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결국 미야지는 불펜 B조로 밀려났다.
반전을 만들었다. 날이 더워지자 구속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성적도 급격히 좋아졌다. 최근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4로 펄펄 날았다.


특히 18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1⅔이닝 무실점을 기록,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미야지가 멀티 이닝을 소화해 준 덕분에 경기 후반 여유 있는 불펜이 가능했다.
19일 박진만 감독은 "제구가 많이 좋아졌다. 머리 위로 안 던지잖아요"라고 굵고 짧게 미야지의 호투 이유를 밝혔다.
이어 "구위는 갖고 있는데 제구가, 볼과 스트라이크 차이가 너무 많다 보니 타자들이 현혹되지 않았다. 요즘은 존에서 비슷하게 던지다 보니 삼진 비율도 많이 높아졌다. 안정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박진만 감독은 "그동안 기복이 있어서 투구를 많이 못 했다. 그러면서 정비를 잘 한 것 같다. 투수 파트에서 분석과 관리를 해주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마운드에서 결과가 나오다 보니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금 정도만 해주면 조만간 필승조 역할도 충분히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삼성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3.84로 리그에서 가장 좋다. 양과 질 모두 훌륭한 것이 최고 장점. 미야지까지 필승조로 합류한다면 삼성의 뒷문은 '철벽'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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