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SK하이닉스(000660)가 신입사원 채용에서 학력 조건을 없앴다. 삼성에 이어 SK하이닉스까지 학력 제한을 없애면서 반도체 업계에 '열린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범용인공지능(AGI) 시대를 대비해 실제 직무 수행 역량을 중심으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함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3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는 신입사원 수시 채용부터 기존 채용 공고에 명시하던 '4년제 학사 학위 이상 지원 가능' 등 학력 자격 요건을 모두 뺐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번 채용에서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이끌어 갈 주요 직무로서 설계 등에서 수시채용으로는 이례적으로 세 자릿수 단위의 대규모 선발을 진행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급변하는 AI 환경 속에서 미래 인재들의 경쟁력은 특정 학위나 정형화된 스펙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복잡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채용 기준을 혁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최 회장은 KBS1TV '다큐 인사이트-인재전쟁2: 최태원의 대답'에 출연해 "AI 인재는 단순히 공대생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래 세대가 AI를 자연스럽게 활용하고 공존할 수 있도록 교육과 사회 시스템 역시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시대 개인이 길러야 할 역량으로 △생각 근육 △적응 근육 △공감 근육 등 '3대 근육'을 제시했다.
앞서 학력 제한을 가장 먼저 없앤 곳은 삼성이다. 삼성은 지난 1995년 공개 채용 전형 자격 요건에서 학력을 삭제했다. 학력뿐만 아니라 국적·성별·나이·연고까지 제외했다.
특정 배경이나 형식적 조건보다 지원자의 역량과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취지로 이 제도를 운영해왔다.
최근 5년간 삼성 공채 전형에 지원한 고졸 및 전문대 출신 인력은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반도체와 완제품 등 핵심 사업 및 주요 관계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삼성은 공채 제도를 꾸준히 실시해오고 있다.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를 도입한 이후 올해로 70년째 이를 유지하고 있다.
1990년대 외환위기 등 지극히 이례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1970년대 오일쇼크, 2000년대 금융위기 등 큰 경제 위기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공채를 실시해왔다.
아울러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자체 개발해 공정한 인재 선발 제도를 정착시키는 등 채용 혁신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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