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전시가 '도로 위 지하철'로 내세우며 역점 추진해 온 3칸 굴절버스 사업이 차량 납품 지연과 기반시설 구축 차질로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당초 목표였던 7월 임시 개통은 사실상 어려워졌으며, 10월 정식 운행 일정 역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4월 3칸 굴절버스를 시민들에게 처음 공개하며 대중교통 혁신의 상징 사업으로 소개했다. 해당 차량은 최대 230여 명을 수송할 수 있는 대용량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BRT 노선 등에 투입해 도시 교통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구상이었다.
시는 약 3개월간 시범 운행을 거쳐 7월 임시 개통, 10월 정식 운행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핵심인 차량 확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대전시는 차량 1대당 약 30억원 규모로 총 3대를 계약하고 70억원 이상의 선금을 지급했으나 현재까지 대전에 도입된 차량은 1대에 그친 상태다.
나머지 2대는 국내 수입 대행사의 경영 악화와 통관 절차 지연 등의 영향으로 납품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업체 요청에 따라 납품 기한을 두 차례 연장했지만 최종 기한인 이달 30일까지 모든 차량이 도입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반시설 조성도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굴절버스 전용 차고지와 충전시설이 들어설 예정 부지는 아직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되지 못한 상태다. 차량 운영에 필수적인 인프라가 완비되지 않으면서 시범 운행과 정식 운행 일정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민선 9기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도 사업 추진 전반에 대한 점검에 착수했다.

인수위는 차량 확보와 기반시설 구축 계획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이 추진된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으며, 차량 구매가 우선 진행된 뒤 운영 기반이 뒤따르는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된 배경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신교통수단인 만큼 기술 실증 특례를 받기 위해 차량을 먼저 도입하는 절차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차량 도입 과정에서 국내 수입 대행사의 납부 및 통관 절차가 당초 일정 내 완료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대행사 측도 기한 내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행정 절차와 일정 조정 등의 변수로 인해 차량 인도 시기가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굴절버스 전용 차고지와 운영 기반시설 조성도 함께 추진 중이며 시민 안전과 안정적인 운행 여건 확보를 최우선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차량 도입과 시설 구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동 사항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으며 향후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범 운행과 정식 운행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총사업비 185억원이 투입되는 굴절버스 사업은 대전시가 추진하는 대표 교통혁신 정책 중 하나다. 그러나 차량 확보와 인프라 구축이 동시에 지연되면서 사업 성패는 향후 납품 일정과 시설 조성 속도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교통계에서는 사업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다 구체적인 일정 관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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