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연대론’에 엇갈린 민주당 시선

시사위크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와 신장식 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2024년 12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14차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뉴시스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와 신장식 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2024년 12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14차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소은 기자  조국혁신당이 평택을 재보궐선거의 패배 원인으로 ‘범여권 연대 무산’을 지목했다. 조국 전 혁신당 대표와 당 일부가 민주당을 향해 성찰과 연대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범여권 내에서는 조 전 대표가 진보당과의 연대를 깨고 독단적 출마를 강행해 분열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여기에 당내에서도 연대와 합당을 두고 ‘엇박자 행보’가 드러나고 있다.

조 전 대표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와 광주 현장에서 평택을을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넘겨준 것에 고개를 숙였다. 다만 조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혁신당이) 광주에서는 경쟁했지만 크게 봐서 같은 진영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대와 통합의 정치를 강화해야 2028년 총선도 이기고 2030년도 민주 정부 5기를 창출할 수 있다는 취지다.

특히 평택을과 같은 분열 구도가 향후 총선에서 ‘전국화’되지 않도록 성찰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이며 거듭 연대론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신장식 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 역시 18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연대의 실패로 인한 객관적 결과에 대한 성찰이 우선돼야 한다”고 거들었다.

그는 과거 대선 승리는 연대의 성과였지만 이번 선거는 분열로 인해 이길 수 있는 곳들을 놓쳤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러한 혁신당의 행보와 함께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전날(17일) 자신의 SNS에 “패배는 진보 분열이 원인이다. 울산시장 승리는 연대한 진보의 승리”라며 동조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5월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5월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시스

그러나 민주당 내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조 전 대표가 내세운 연대론 뒤에 모순들이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범여권 연대의 한 축인 김재연 진보당 상임 대표가 일찍이 출마 선언을 한 지역에 조 전 대표가 사전 상의 없이 출마해 범여권 분열을 야기했고, 김용남 전 민주당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로 판을 악화시켰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 역시 18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조 전 대표의 발언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박 의원은 양당 사무총장이 선거 연대를 논의하기로 약속했던 상황을 거론하며 그전에 조 전 대표가 평택을 출마를 선택했다고 일갈했다. 즉 범여권 연대를 깨뜨린 당사자가 조 전 대표 본인이라는 것이다.

혁신당이 연대를 외치면서도 호남에서는 민주당의 독점 구조에 균열을 내겠다며 공세를 멈추지 않는 점도 당리당략에 의한 이중성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여기에 지난 16일 취임한 김준형 혁신당 신임 원내대표는 “정치공학과 권력투쟁 맥락이라면 합당은 물론이고 어떠한 연대도 거부한다”고 선언하며 민주당에 함부로 취급당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대외적으로 총선을 거론하며 연대를 요구하는 조 전 대표의 메시지와 당의 실무를 이끄는 원내대표의 메시지가 충돌한 것이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혁신당의 행보가 의아하다는 기류가 흐르기도 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조 전 대표의 발언은 김 원내대표의 말과 정반대되는 이율배반처럼 보일 수 있다”며 “민주당 내에서는 김 원내대표의 발언을 보고 연대 또는 합당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산적한 현안들을 우선 처리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으로서는 혁신당의 요구가 급한 사안이 아닐뿐더러 조 전 대표가 차기 총선을 염두에 두고 꺼내든  연대론이 사실상 ‘정치공학적 행동’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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