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더 올리고 가라” 꽃범호는 그렇게 KIA 황동하의 상무행 결심을 무너뜨렸다…1억원+α, 인생역전부터[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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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황동하가 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서 투구 후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연봉 더 올리고 가라.”

KIA 타이거즈는 무려 9명의 선수가 상무 야구단에 1차 서류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이들 중 8명이 16일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2차 체력 테스트를 받았다. 이들이 최종합격 통보를 받으면 올 시즌 후 입대한다. 물론 구단과 협의 후 가지 않을 수도 있다.

KIA 타이거즈 황동하가 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서 투구 후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일단 1차 합격 통보를 받은 우완 황동하(24)가 아예 문경에 가지도 않았다. 최근 구단과의 면담, 그리고 이범호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내년까지 1군에서 뛰고 입대를 다시 고려해보기로 했다. 황동하는 올 시즌을 통해 KIA 토종 선발진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KIA로선 쉽게 보내줄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17일 광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미소를 짓더니 “동하와 계속 얘기를 나눴고, 연봉을 더 올리고 가라. 더 올리고 가야지”라고 했다. 올해 8000만원을 받는 황동하가 1억원 넘게 받고 내년 이후에 상무에 가달라는 부탁이었다.

이범호 감독으로선 당연히 선수가 1명이라도 팀에 더 남아있는 게 좋다. 내년은 계약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그러나 늘 자신보다 팀, 선수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이범호 감독이 실제로 황동하에게 그런 의도로 말했던 건 당연히 아니다. 농담 삼아 얘기했던 것이고, 실제 황동하는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상무행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 감독은 “군대에 빨리 가는 것도 중요한데 좋은 자리에서 잘 하고 있을 때 완벽하게 만들어놓고 갈 수 있는 상황이 생기면, 그때 가는 게 맞다. 동하가 이제 24세밖에 안 된다. 개인적으로 좋은 페이스로 올라왔을 때 더 높은 곳으로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선택은 선수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

황동하는 올 시즌 15경기서 6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4.09로 좋은 모습이다. 포심 구속을 140km대 후반까지 올렸고,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의 구종 가치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KIA 토종 선발진은 양현종에게 더 이상 큰 부담을 짊어지게 할 수 없다. 이의리는 극심한 성장통을 겪고 있으며, 김도현도 부상으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윤영철도 토미 존 수술과 재활 도중 입대를 결심한 상태다. 선발진에 불확실성이 많은데 황동하까지 상무에 가는 건 구단으로선 부담이 있다.

KIA 타이거즈 황동하가 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투구 후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감독은 “선택은 선수가 하는 것이다. 동하의 그런 선택은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면서 웃더니 “(자신이 상무에 가지 말라고 했으니) 선발에서 뺄 수도 없으니 올해, 내년에 선발 자리를 잘 지켜주면서 힘 내면 좋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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