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화생명이 국내외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미국 벨로시티 증권과 인도네시아 노부은행을 인수하며 외형을 확장한 한화생명은 최근엔 국내 캐피탈과 보험사 인수전에서도 출사표를 던졌다.
◇ 애큐온캐피탈 인수전 참전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달 5일 진행된 애큐온캐피탈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앞서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한화생명은 본입찰에도 참전했다. 이번 매각 본입찰에는 한화생명을 포함한 메리츠금융그룹, 사모펀드(PEF) 운용사 바이칼인베스트먼트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96%다. 애큐온캐피탈은 애큐온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두 회사를 매각하는 패키지 딜이다. 시장에선 이번 패키지 매물의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형 금융사 2곳이 참전한 만큼 이번 인수전에 대한 관심은 뜨거운 분위기다.
한화생명의 이번 인수전 참여는 수익 구조를 보완하는 한편,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위상을 구축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화생명은 손해보험, 자산운용, 증권, 저축은행사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지만 캐피탈사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애큐온캐피탈을 인수하게 되면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더불어 매각 대상엔 애큐온저축은행도 포함돼 있어, 기존 저축은행 사업군의 외형 확장도 기대할 수 있다.
한화생명은 그간 M&A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한화생명은 최근 진행된 KDB생명 매각 예비입찰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 국내·외서 사업 다각화 활발… 이익 기여도 확대에 신용등급 상향
이러한 M&A 행보는 국내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해외 금융사 인수를 통해서 외형 확장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40%를 취득한 데 이어 7월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를 인수했다. 이로써 해외 은행업과 미국 증권업에도 진출했다. 국내 보험사가 해외 은행업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23년에는 한화생명 인도네시아법인이 한화손해보험과 함께 인도네시아 리포(Lippo)손해보험 지분 62.6%를 인수하기도 했다. 한화생명은 이러한 M&A를 통해 글로벌 사업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 기반 확장에 따른 수익 개선은 신용등급 상향에도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S&P(Standard & Poor’s)’는 최근 한화생명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상향하면서 그 배경 중 하나로 국내·외 자회사를 통한 사업 다각화 및 이익 기여도 확대를 제시했다.
S&P는 보고서를 통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해외 자회사가 창출한 이익이 2025년 기준 한화생명 연결순이익의 약 19%를 차지하며 수익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해외 사업기반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확장되고 있고, 국내·외 자회사를 통해 다각화된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수익성도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증가한 이익은 자본의 안정적 확보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P는 한화생명의 신용등급 상향의 주요 포인트로 △국내 보험시장 내 우수한 시장 지위 △수익성 강화를 통한 안정적 재무건전성 등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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