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당원파·개혁파’라고 강조했다. 이는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계파 갈등이 심화한 상항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또 정 대표는 민주당은 모두 ‘친명(친이재명)’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정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전당대회가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로 치러지는 첫 전당대회라는 점을 언급하며 “1인 1표제가 시행되면 당내 계파가 소멸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인 1표제는 민주당이 건강하고 유능한 정당이 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그런데 아직도 일부 언론에선 ‘친청파가 어떻고 친석파가 어떻고’ 저도 알 수 없는 악의적 갈라치기에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친청파는 정 대표와 가까운 인사를, 친석파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가까운 인사를 뜻하는데, 이를 언론의 갈라치기로 본 것이다.
이에 정 대표는 “무슨 계파, 무슨 계파로 명명되는 것을 반대하고 싫어하지만, 저는 굳이 구분한다면 당원파고 개혁파”라며 “민주당 모두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친명”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바라는 민주당원과 지지자는 모두 당원 주권, 당원파고 개혁파”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정 대표의 발언은 ‘당심(당원 의중)’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당내 정 대표의 대표직 사퇴 및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당원’과 ‘개혁’을 강조하며 정면돌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 대표는 최고위 말미 추가 발언을 통해 언론과 유튜브의 가짜뉴스에 대해선 법적 조치를 언급하기도 했는데, 이는 정당대회를 앞두고 친명·친청·친석 등 계파를 둘러싼 프레임을 경계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준혁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의 ‘가짜뉴스’ 발언에 대해 “계엄·탄핵 과정을 거치며 이재명 정부를 탄생시키기 위해 당의 모두가 일심단결했다. 그 맥락은 유지되고 있다”며 “그런데 언론이 됐든, 유튜브가 됐든 과장된 프레임을 만들고 있지 않은가. 예를 들면 반청(반정청래)·반명(반이재명) 이런 조어들은 좀 자제했으면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18일 귀국하는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마중 나갈까
이처럼 정 대표가 사실상 정면돌파를 선택한 가운데, 오는 18일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재명 대통령 ‘마중 행사’에 정 대표가 참석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정 대표가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이른바 ‘당청(민주당·청와대) 갈등설’이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이 대통령의 메시지 등을 두고 당 안팎에선 정 대표 및 지도부를 향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이길 거를 졌다, 또 이겨야 되는 곳을 졌다면 문제가 다르다.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는 정 대표가 지방선거에 대해 ‘큰 승리’라고 발언한 것과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정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또 지난 9일 유럽 순방길에 나선 이 대통령의 환송 행사에 정 대표가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이 더해지며 ‘당청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 해외 순방 환송 행사에 정 대표가 불참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환송 행사에 김 총리는 참석했다.
청와대는 국내 상황을 고려해 배웅 인원을 최소화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지만, 정치권에선 정 대표를 패싱(배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이 대통령은 유럽 순방 중인 지난 13일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여당과 야당 그리고 정치적 책임’이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데, 여기서 “집권여당은 신념을 버리지는 않되 신념의 언어보단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 또한 정 대표 및 지도부를 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정 대표가 이번 귀국 행사에도 불참할 경우 ‘당청 갈등설’이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박성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정 대표가 귀국 행사에 모습을 안 보이는 것은) 긍정적 시그널은 아니다”라고 했다.
우선 현재까지 청와대에서 관련 연락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 수석대변인은 “내일 (이 대통령을) 마중 나가는 것은 아직 청와대 쪽에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며 “아마도 소통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이 순방을 마친 후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당 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전날(16일) SBS 라디오에 나와 정 대표 사퇴 여부에 대해 “(이 대통령) 순방 기간에 여당 대표가 본인 거취에 대한 얘기를 공개적으로 할까. 저는 그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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